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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이 인천유나이티드에 끼친 구체적인 피해.txt
게시물ID : soccer_1380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수원블루윙
추천 : 21
조회수 : 1775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5/03/04 01:00:13
아시다시피 인천시는 지난 해 인천아시안게임의 무리한 개최로 안 그래도 허접하던 재정이 풍비박산 났고,

그 덕에 인천유나이티드로 들어오던 시 지원금도 거의 다 날아갔습니다. 이번 겨울도 파워세일로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밖에 없었죠.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인천은

이석현 (약 4억에 서울), 구본상 (약 8억+안진범에 울산), 문상윤 (약 4억에 전북), 이보 (약 8억에 중국허난), 남준재+박태민 (세트로 6억에 성남)

등 말 그대로 팀의 주축선수들을 모두 파워세일해서 팔아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 수입의 극히 일부만 전력보강하는데 써서 얻은게

이천수 재계약, FA였던 케빈 영입, 김대경 김인성 김동석 등 영입 (세명 모두 이적료 1억 이하로 추정) 정도죠.


중원과 수비진을 책임지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날아가버린 상황에서 이번 겨울 김도훈 신임 감독은

이미 국내에서 검증된 공격수인 케빈과 2002 멤버인 설기현 이천수를 중심으로 팀의 공격전술을 개편했습니다.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김도훈 감독이 '공격은 해볼만 하다'고 인터뷰마다 말하고 다녔을 정도로 케빈 설기현 투톱체제에 자신감도 있어보였구요.

그런데 이렇게 팀의 중심이 된 베테랑 공격수가 개막 겨우 몇일 남겨놓고 은퇴를 선언하네요?

본인을 중심으로 팀의 전술이 개편되고 있다는 사실은 겨울 전지훈련 기간 내내 선수 본인이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을텐데 이제와 은퇴라니.

뭐 팀이 X되고 말건 상관 없고 난 성균관대 가서 감독할래 이런 자세인가요?


인천구단의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 보아도,

만약 설기현이 지난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면, 약 3-4억으로 추정되는 팀내 최고 연봉자 설기현을 위해 배정한 피 같은 돈을 다른 선수 잡는데 쓸 수 있었을 겁니다.

인천이 설기현의 몫으로 떼어 놓았던 저 3억을 다른 선수를 위해 쓸 수 있었다면

지난 시즌 사실상 부상으로 놀고 먹었던 설기현보다 팀에 훨씬 더 많은 기여를 했던 이석현 구본상 문상윤 이보 남준재 중 최소 1-2명은 잡을 수 있었을 겁니다.

만약 저 선수들 중 하나만 지켰어도 지금처럼 '당연한' 강등 후보가 될 전력은 아니었을거구요.


2002 영웅이라고 포털에서 칭송받으면 끝입니까?

돈 없는 시민구단 말 그대로 말아먹게 생겼는데 그저 '지도자로서의 도전을 축하해달라'면 끝인가요? 양아치 짓도 이런 양아치 짓이 따로 있습니까?

저딴 마인드를 가진 대학감독이 키워내는 선수들이 과연 얼마나 훌륭한 프로정신을 가지게 될 지 궁금해질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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