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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지붕킥을 다시 죽 훑었는데요
게시물ID : drama_55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vus
추천 : 5
조회수 : 8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9/18 00:20:30
마지막 대사가 참 완벽했네요.

그 대사 말고 세경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달리 할 말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가사도우미나 불우한 신분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온전히 한 사람으로써
설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순간...

그 순간이 잠시만 멈췄으면 좋겠다고 한 그 말이 정말...

이지훈도 눈물을 흘린 걸 보면 
그 때서야 세경이를 바라보던 모든 장막이 걷히고
자신이 외면했던 세경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까지 깨달은 그 모습.

사랑한다고 꼭 이루어져야하는 건 아니라고 깨달았다는 세경이의 고백이 
황정음을 되찾으러 대전에 가는 이지훈 자신의 현재 모습과 대비도 됐을 거고.

아무튼 여러모로 대단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지붕킥의 황정음은 전무후무한 것 같습니다. 
연기자 황정음의 리즈시절이자 인생작.
이 작품에 자신의 모든 것을 하얗게 남김없이 불태웠던 것 같아요. 

2009년 2010년이 아니라 지금 이 작품이 나왔다면
결말이 좀 더 많은 공감을 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당시에는 시트콤이 새드엔딩이고 러브라인 대결이 너무 치열해서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멘붕이 와서 배신감이 너무 컸던 듯.

지금 결말을 다 알고 다시 보는데 
지금의 한국을 예언한 건지.. 
아님 내가 이걸 더 잘 공감하도록 나이를 먹은 건지
감정적으로 더 많이 다가오고 이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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