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6개월차 애엄마징어입니다.


출산하고 반년이 지금까지 살아온 36년 보다 더 스펙타클하네요;;;


잡설은 삼가하고... 애엄마라면 누구나 걱정하는 녹변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걸 알려드릴겸 녹변을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두리고 싶어서 몇 자 끄적입니다.


애엄마라면 누구나 아기가 황금변을 보기를 바라죠.

저 역시 녹변이 정상변인걸 알지만 황금변을 보길 원합니다 ㅎㅎ

녹변이 나오면 뭔가 가챠를 돌렸는데 S랭크가 나와야하는데 A랭크 카드가 나온 느낌이라고 할까요(-_ど) 


현재 남편이 옆에 없으니 음슴체로 가겠음.


때는 딸 아이 출산 6주후....

모유를 먹이고 싶었지만 엄마의 빈약한 슴가 사이즈 만큼이나 양이 부족한 탓에 모유를 포기하고 분유로 돌아선 그 날이었음.

황금변을 보던 딸이 처음으로 녹변를 봄. 

여기서부터 걱정 스타트!

녹변이네 왜 녹변이지????? 황금변을 봐야하는데!!!!! 분유가 안 맞나????? 속이 안 좋은 건가????? 분유 때려치우고 모유 먹여야하나???? 근데 양이 부족한데???? 일해라 A컵아!!!!!!

등등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흽싸여 새벽에 남편에게 폭풍 카톡을 보냄.

이 때 당시 남편은 독일에서 일하고 있어서 기러기 부부였음.


우리 집 아기 돼지가 녹변을 본다!!!! 녹변을 봐!!!! 녹변을 본다고 이 아빠 돼지 xx야!!!!!!!! 니 딸내미가 녹변 본다고!!!!!!!


매일매일 남편에게 녹변본다, 애기 방귀인데 냄새가 니 똥냄새보다 더 독하다, 속이 안 좋나보다, 니 딸이 녹변 보는데 잠이 오고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고 니 똥만 잘 싸면 되는거냐 등등 메세지 남기듯 카톡을 남김.



며칠을 헤어진 전 애인이 카톡질하듯 카톡을 보냈더니 이런 답변이 옴.



병원에 가서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함.

(본 내용은 제가 상상으로 첨가한 대화체입니다. 상담에 응해주신 분은 독일 의사쌤이시며 사실 남편은 저렇게 독일어를 못합니다. 벙어리 수준에서 겨우 벗어난 정도로. 구글 번역이여 영원하라!!!!!)



남 :  1개월된 딸 아이가 녹변을 본답니다. 와이프가 바가지를, 아니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의 : 녹변은 정상변입니다.


남 : 와이프도 정상변인걸 알면서도 저에게 짜증, 아니 바가지, 아니 걱정을 합니다.


의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전해주세요.


남 : 아이고 의사양반! 말 안 통하는 와이프, 아니 걱정하는 와이프에겐 팩트 공격, 아니 의학지식이 가미된 자세한 설명을 해줘야 납득을 하고 알아 처먹, 아니 안심하고 걱정을 덜 것입니다.



의 : 알겠습니다. 녹변은 정상변입니다. 분유를 물에 타면 노랑색이지만 이걸 먹으면 위장에서 녹색으로 변합니다. 이게 소화가 되면서 노란색으로 바뀌는데, 이 때 나오는 변이 일명 황금변이라 불리는 노란 변입니다.
녹변은 소화가 다 안 되고 나올 때 나오는 변입니다. 
다른 한가지 원인이 더 있는데 그건 배에 가스가 찼을 경우입니다. 분유를 먹을 때 공기를 많이 먹었을 경우에도 녹변을 봅니다.
그렇다고 영양이 제대로 섭취가 안 된 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단순히 소화가 다 안 된 것 뿐입니다. 아기의 장은 아직도 튼튼해지는 과정중에 있고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 녹변 본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주세요.


남 : 감사합니다! 이걸 와이프에게 알려줘 새벽에 카톡 테러, 아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야겠습니다. 



이상, 남편의 대화였습니다.



에..... 녹변은 정상변이랍니다.

똥이 되어 나오는 과정중에 미처 다 소화, 분해라고 해야할까요. 못해서 녹변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녹변은 정상변이니 너무 걱정 마세요.


녹변을 본다 싶으면 아 오늘은 소화가 잘 안 됐구나, 공기를 좀 많이 먹었나보다 하시면 마음 편하실듯요 ㅎㅎ


전 이만.... 딸이 낮잠에서 깨서... 이유식을 먹이러 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