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결혼 1년 10개월 정도 되는 부부입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글을 쓰는 저는 남편입니다.
(매일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저희는 꼬마때 동네친구였다가 초중고대 다른시절을 보내고
우연치 않게 같은 직장에사 일하게 되고 그게 인연이 되어 결혼한 커플입니다.
뭐 취미도 잘맞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는데 정말 한가지 이유로 감정상하고 그 이유로 너무 싸웁니다 ㅠ
문제인 즉슨 저희 둘다 고향이 천안입니다, 물론 현재의 본가와 처가댁 모두 천안이구요.
결혼전 와이프가 자기집은 딸만 셋이고(와이프는 둘째, 처형 처재모두 저희보다 먼저 결혼했습니다) 자기마저 결혼하면 부모님이 명절에 서운하실거야 라고 해서
이런저런 고민 끝에 저희는 명절에 저희끼리 놉니다. (양가 부모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잘 양해 구했어요)
대신 저희는 명절 전이나 그 다음주에 양쪽 부모님 모두 모시고 밥 한끼 먹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위에 설명 드렸다싶이 저는 친구들과 다르게 와이프한테 시어머니가, 시댁이, 남편이 남의 편이네 등등의 갈등을 겪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저 역시 그런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이유인 즉슨 와이프가 저희집이 어렵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저 : '뭐가? 엄마가 나 없을 때 갈궈?' 설겆이하래?
(저희집 설겆이 아버지가 하십니다....)
와이프 : 아니...
저 : 그럼 아빠가 갈궈?
와이프 : 그런거 아냐
저 : 그럼 그냥 불편해??
와이프 : 응... 그냥 뭔가 모를 불편함이 있어
라고 합니다.
대략 유추해보지만 아무래도 사위보는거랑 며느리 보는거랑 시선이 다르기도 할꺼고, 결혼해서 몇번 뵌적도 없고 어색해서 일꺼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자꾸 발생하더군요.
결혼 두달 장모님 생신이여서 고향집에 내려갔습니다. 토요일에 내려가서 점심저녁 처갓댁 식구들과 맛있게 먹고 시간도 잘보내고 술도 한잔하고 해서 자고가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출발전에 왔는데 저희 부모님 얼굴 안보고 올라가기가 그래서 잠깐 들렀다 가자라고 했는데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각자집안 행사 때문에 오면 그냥 그쪽만 챙기고 가자고...
뭐 당시는 아 이게 결혼이구나 하고 좀 서운하지만 그냥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한달 뒤 저희 아버지 생신이였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천안으로 출발했습니다.
저희 형 부부가 일산에서 천안으로 오는 도중 접촉사고가 생겨서 점심은 어려울거 같다 저녁으로 바꾸자는 전화를 했습니다.
운전도중 옆에 앉아 있던 와이프한테 저녁으로 시간 바꾸제 라고 했더니 그럼 점심은 처가댁에서 먹자고 하더군요.
네 그럴수 있습니다. 근데 왠지모르게 서운하더군요. 얼마만에 가는 집이고 저희 아버지 생신인데.....
뭐 결국 처가댁에서 점심먹고 저녁식사때가 다 되어서 저녁을 먹기로 한 식당에서 저희 부모님과 형네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술을 못마시게 하는겁니다.
분명 아부지 생신이라 하루 자고 오자고 했는데 말이죠...
와이프 : 술마시고 운전 어케하려고?
저 : 자고갈건데 뭐
와이프 : ......
즐겁게 저녁을 먹고 저희집에 가려고 대리기사님을 불렀고 기다리던 도중 와이프가 옆에서 훌쩍거리더군요.
저 : 왜왜??? 왜그래??
와이프 : 결혼하면 고향와도 집에서 못자는거 해서
저 : 아니 그게 무슨.....
와이프 : 집이 십분거린데 결혼 때문에 뭔가 멀어지는 기분이야
저 : ( 아니 그럼 저번달에 나는.....)
와이프 : 그냥 서울가면 안돼?
라고 하길래 집으로 먼저 출발하신 부모님께 서울로 간다고 하고 대리기사님께 서울 저희집으로 부탁드린다며 천안에서 서울까지 대리운전으로 왓습니다.
당시 서울 집에 도착하니 뭔가 굉장히 씁쓸하더군요...
뭐 역시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얼마전 장인어른 생신이여서 고향에 가게 되었고 와이프는 고향친구들과 모임이 있다며 전날 먼저 내려갔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출발해 처가댁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점심 전이더군요. 장모님이 급한 볼일이 생기셔서 식사는 저녁에 하자고 하셨고 장인어른이 그럼 자네집 들렀다와 오랜만에 왔으니까 부모님 얼굴 보고와야지 라고 하며 처가댁에서 간단히 짜장면 시켜먹고 와이프와 저희집으로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단 했습니다.
저희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와이프 : 우리집 일인데 꼭 시댁을 가야겠어??
저 : ??? ( 그럼 저번엔?? 속으로 바로 따지고 싶었습니다 )
와이프 : 응?? 행사있으면 각자집에서 지내고 올라오쟀잖아
저 : 아버님이 다녀오라고.....
와이프 : 이게 문제야 우리나라는 왜 딸가지면 죄인이야??
시댁 눈치를봐??
저 : 이게 그렇게 까지 말해야할 일이야??
와이프 : 맞잖아 내말이 틀려??
저 : 말 다했냐???
다음은 뭐.... 정말 차가 터지지않은게 다행일 만큼 소리를 질러 대며 싸웠습니다.
다음날 서울에 와서도 논쟁은 계속 되었고 와이프의 논리는 아무리 편하게 해줘도 사위와 며느리는 다르다 입니다.
네 압니다 다는 이해 안돼지만 이해하려 노력하고 조금이나마 와이프 맘의 짐 덜어주고자 명절에도 저희끼리 보내자고 한겁니다.
정말 이 문제 싸운 후에 거의 3주 정도를 냉전상태로 보내고 있네요.
참고로 저희 결혼하고 고향에 6번 갔습니다.
(명절 전후에 일이바빠 못간적도 있다보니 횟수가 저거밖에...)
따로따로 고향친구들 만날일 있어서 내려갔을때는 각자 집만 다녀오는 정도입니다.
결혼 선배님들 시댁이 정말 그정도로 어려운 곳인가요??
아니면 제가 아직도 와이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건가요??
저희 어머니가 시집은 아무것도 안해도 어려운거야 라고 하며 와이프 과일깍는거 한번 안시키시는데, 상황이 자꾸 이런식으로 오다보니 저희 잘살겠다고 부모님께 양해구한 제가 저희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물론 와이프가 너무 좋습니다. 와이프 역시 애정표현도 많고 수시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성격이고 결혼해서 이렇다할 트러블 없이 너무 잘 지내고 있는데 정말 저 문제만큼은 저도 감정조절이 안돼고 와이프또한 그런가 봅니다.
방금전에도 화해해보려 말을꺼냈다가 대판 싸웠네요...
너무 화가나서
'너랑 나랑 다 좋은데 부모님이 문제면 이제 각자 알아서 하면 되겠네 나 너희집 안갈태니 너도 오지마'
라고 해버린 상태입니다. 와이프 어이없다듯이 쳐다보고 문닫고 들어갔구요.......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저희 부부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