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게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다만 외국 얘기라 여기다 씁니다..^^;
고려인에 대한 어떤 글을 봤는데, 조선족이랑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 하더라고요.
차이점이라면 사는 지역?
솔직히 저도 고려인에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러시아에 오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고요.
여기 와서 같은 피부색, 머리색, 눈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곧바로 그들에 관한 다큐를 보고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고려인은 현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하던 사람들의 후손이라 합니다.
전부가 그런 건 아니에요. 그 이전부터 이주는 이루어져있었지만, 그들은 독립군을 지원했고 삶의 터전을 내어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스탈린 정권 때 강제이주를 당하게 되었으며, 종종 길가에 보이는 고려인들은 그들의 후손이라 합니다.
러시아 내전 때 독립군은 체첸반군(?)인가에게 무기를 대량으로 받아서 일본과 싸우게 되는데 유명한 홍범도 장군도 이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스탈린은 같은 상황이 발생할까 두려워 독립 전에 고려인들을 이주시키죠..
강제이주 당시 참혹함은 알지도 못하고 다큐로 본 게 전부니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4대에 걸쳐서 '한국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지켜온 사람들입니다.
'고려인'이라는 명칭은 북한도 쉽게 버리지 못한 때문이며(강제이주 당시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들 또한 공산주의를 옹호한다고 하나 이것 또한 잘 모르고 중요하지 않으니 언급 않겠습니다.) '조선족'과의 차이를 두고자함도 있다 합니다.
홍범도 장군은 작은 영화관에서 근무하다가 쓸쓸하게 가셨지만, 그는 그 마을에서 소영웅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침치(김치)를 먹고 국시(국수)를 먹습니다. 외국인들이 그렇게 싫어한다는 그 김치요. 고추가루는 어디서 구했는지 많은 곳에서 김치를 팝니다.
이것들은 고려인들이 '조선사람'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지키고자 했던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러시아에 와서 숨쉬는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고려인들은 당연히 외국인이니 한국에 들어가면 외국인 비자로 생활한다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이 원한다면 세계대전 당시 다른 모든 나라가 그러했듯이 원한다면 본국으로 돌아왔어야하는 사람들입니다.
대한민국은 그러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도 똑같이 외국인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본 글은, 고려인들이 한국 영주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글이었으며 해당 글에 이런 의견이 있더라고요.
한국이 잘 사니까 이제와서 영주권 꽁으로 얻으려는 거 아니냐?
맞아요. 정말 그럽니다.
제가 여기서 만난 고려인들은(친하지도 않지만;;) 고려인 4세들이며 대부분이 한국말을 잘 못합니다. 부모님 중에서도 한국말을 하는 게 절반정도밖에 안 돼요.
한국이 잘 사니까 가고싶어하고, 그래서 부랴부랴 한국어 배우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
하지만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잘 못 살았다고 하더라도 그들 스스로 '고려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버렸을까요?
여기 러시아 수프(국)류 진짜 졸라 맛 없습니다. 왠만한 음식 안 가리는데 토할 거 같아요. 고려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끼리 모여서 마치 러시아에 사는 한국인처럼 한국음식을 해먹습니다. 물론 100년 전의 입맛이고 재료도 달라서 맛이 많이 다릅니다.
한국이 못 살았다면 계속 러시아에 남아있기를 희망하겠죠, 지금이랑 다르게.
그렇다면 조선족처럼 그냥 너네 중국인이라고 치부하는 게 맞을까요?
그들은 스스로를 까례이쯔, 까례얀까로 소개합니다.
고려인중에 고려인의 진짜 의미를 아는 사람도 있는데 그들은 '고려인=그냥 러시아에 사는 한국인' 입니다.
저는 러시아에서 저를 까례이쯔로 소개하죠.
한국남자라는 뜻입니다.
조선족 문제 때문에 고려인들에게 쉽게 영주권을 내주지 못하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자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고려인에 대해서, 서로 악감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배척하는 분위기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끄적입니다.
배척하는 분위기는 고려인을 또다른 조선족으로 만들 뿐입니다. 아직 그들은 조선족과 달라요..
조선족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드리자면,
조선족 문제는 최근에 부각되었지만 조선족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인을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남보다 못한 관계처럼 대할 수 있는 거라 생각해요.
2000년대 초반(정확히 기억 안 남) 중국을 놀러갔을 때 조선족 민박을 잡았고 주인집과 술도 많이 먹었는데,
아주머니께서는 한국사람에 대해 혹평을 많이 하셨습니다.
한국사람들이 놀러와서 임신시키고 간 조선족이 꽤 많다더라고요. 그들은 우리를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느냐?하는 물음에 참 부끄러웠습니다.
이게 하루이틀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최근 이야기도 아니고요.
그래서 자신은 한국인을 비지니스 관계정도로만 생각한다고 해요.
그 이전부터 해외를 밥먹듯 드나든 분이라면 뭐.. 일제시대 잘 살았던 친일파의 후손들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전 창씨개명을 거부한 증조부 덕에 화전민 손자로 태어나서 '저' 때부터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_^
그리고 마냥 친일파 버러지들의 책임만도 아닌 게,
그들은 우리와 생김새가 많이 달라요. 딱 보면 북한사람을 연상시키는 외모입니다. 게다가 못살아요.
지금 모스크바에서 고려인 대하는 한국인의 태도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지나치다는 인상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중국 놀러갔을 때 그 민박집에서 다른 한국인 손님들이 조선족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아니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인종차별, 사견으로는 그 때는 그게 좀 절정에 달했을 때입니다.
조선족 아주머니가 저에게 했던 이야기를 모두에게 하지도 않았고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원인이 조선족 아주머니에게 있는 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우리들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조선족의 행동으로 드러나고 있으며, 이 문제는 쉽게 봉합될 수 있을 거 같지 않아요.
이제는 그들이 한국에 하는 행동이 지나치고 있고요.
두둔하고싶은 생각 없습니다.
한국의 조선족은 잘못하고 있는 거 맞고 솜방망이 처벌은 저 또한 불만입니다.
다만 색안경을 끼고 보는 지금의 우리들은 정말 바른 처사를 하고 있는 건가 하는 물음에는 또 할 말이 없네요.
우리 개개인이 잘못한 건 아닌데 우리 책임은 맞고, 배척 안 하려니 얘들이 너무하고..
그들 또한 1945년 희망자에 한해서 본국으로 돌아왔어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원래는 이런 문제를 겪을 필요도 없는 사람들인 걸 생각해보면 왜 이렇게 됐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한국인과 같은 수준의 처벌','조선족에 대한 인식 개선' 정도가 제가 생각하는 베스트인데,
솔직히 저도 지금 조선족 무섭거든요 ㅋㅋㅋ 특히 한국 거주 조선족 ㄷㄷ
조선족과의 문제가 봉합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적어도 몇 대는 문제 없이 흘러야 감정이 사그라들겠죠.
하지만 고려인은 아닙니다.
고려인은 조선족처럼 폭력적이지도 않아요.
아직 우리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도 아니고요. 이제서라도 그들 원하는대로 해주는 게 맞다고 봅니다만,
그렇게 되면 조선족도 같은 요구를 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고려인들에게 이제와서 마구잡이로 영주권을 내주는 것 또한 힘들 겁니다.
말하고 싶은 건, 그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조선족과 같아지지만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그 사람들, 장담하는데 한국에서 살라고 하면 야근 몇 번 하다 도망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러시아라는 나라가 정말, 퇴근 후 여유로움의 급이 다릅니다. 당황스러울 정도입니다.
다만 그 선택권(한국에서 살지)을 그들이 가졌으면 합니다. 영주권은 아니더라도 친근하게 대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충분이 아니라 당연한 거에요. 러시아 말을 쓴다고 배척하는 건 절대 안 됩니다.
고려인을 조선족으로 만드는 행동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