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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괴담] 혹한기장 이야기 1부
게시물ID : panic_954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찍어남기다
추천 : 17
조회수 : 2352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9/14 18: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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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시절은 누구나 그러하듯 작업과 작업 그리고 무료함으로 기억될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 시절은 작은 흥미거리에도 모두 흥분했는지도 모르겠다.

 군대의 짬밥이 익숙해질만한 계급이 되었을 무렵, 신병 하나가 전입을 왔다.
 이등병은 누구나 그렇듯 그 녀석도 어색하게 동기들끼리 깍아준 까까머리에
 무슨 행동을 해도 어설프기만 했다. 그래도 녀석이 밉지 않았던것은 베시시 웃는 모습이
 나약해 보여서, 어린 강아지를 보는 것 같아서 였던것 같다.
 녀석은 군인답지 않은 뽀얀 피부와 소처럼 검고 큰 눈동자를 지녀서 사회에서 꽤나 여자를
 울렸지 싶은 곱상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타 소대의 후임이기에 그저 가끔 오가는 길에 경례를 받는 사이일뿐 그렇게 친하지 않은 사이였기에,
 나는 녀석과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다.
 철학과에 재학중이라는 이야기와 어머니가 특이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만 간간히 후임들을
 통하여 접할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던 터라 부대내에서 녀석이 화제의 중심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어리버리한 이등병일 뿐이였다.
 그렇게 10월 11월 시간이 흘러 군생활의 또다른 꽃인 혹한기 훈련을 떠나게 되었다.
 그때는 혹한기장이 그렇게 무서운곳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어느 부대나 춥기는 매 한가지 일테지만, 강원도의 추위는 뼈를 깎아내는듯한 추위로 기억된다.
 방금전까지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던 오줌이 금새 얼어 붙고, 군화가 얼어붙어 마치 얼음으로 된 신을
 신는듯한 추위와 분명 어제밤에는 화상을 입을정도로 뜨거웠던 수통안의 물이 꽝꽝 얼어붙을 정도로 말이다.
 우리부대는 그런 혹한기장에서 경계근무와 그저 대기 상태로 시간을 죽일뿐 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녀석과 같은 초소에서 근무를 하게 되고, 시덥지 않은 이야기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러다 녀석이 벌판의 한 곳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모습에 녀석의 어머니의 직업이 불연듯 떠올랐다.

 그 녀석의 어머니는 서울에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무당이라고 했다.
 용하기로는 나랏님조차 자신의 명운을 물어볼 정도로 신통방통하여, 각계의 유명인사들이 자주 집을
 방문했다고 했다.
 녀석또한 신기가 있지는 않지만 남들과는 다른 [눈]을 가지고있어 남들이 못보는 것들은 가끔 본다고 했다.
 
 그 기억이 떠오르자 녀석의 이상스러울정도로 한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섭게 느껴졋다. 필시 놈이 뭔가를
 보고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야 K 이녀석 근무중에 한곳만 바라보면 어떻게 하냐!"
 
 나는 나즈마한 목소리로 녀석을 힐난했다.
 아마도 기묘한 녀석의 태도에 겁이 났기 때문일거라 생각된다.
 나의 볼맨소리에 녀석은 천천히 나를 돌아보며 평소와 같이 강아지처럼 베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Y상병님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부대내에서도 나는 물렁하고 화를 안내기로 소문이 나 많은 일 이등병들이 나를 편하게 대했고,
 나 또한 부대내의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모습들이 싫었기에 후임들의 그런 어리광아닌 어리광들을 많이 받아주곤 했다.
 "마! 작전에는 실패해도 경계에는 실패하면 안된다는거 몰라? 짜샤 고만웃고 똑바로 근무서!"
 분명 기묘했지만 나는 얼른 딴 생각으로 무서움을 떨쳐내려고 상황을 무마 시켰다.
 그렇게 근무가 끝나고 다시 집결지의 텐트로 이동하던 도중 녀석이 발길을 멈추고 한곳을 멍하니 바라보는게 아닌가
 
 나는 녀석의 팔을 잡아 채며, "야 정신안차려! 빨리가서 안 잘꺼야?" 라고 재촉하여 다시 발길을 옴겼다.
 '분명해...저 세끼 뭘 본거야..'
 나는 궁금했지만 물어보기는 겁이 나서 근무 복귀후 얼른 자려고 누웠다.
 근데 녀석이 조용히 나를 불러냈다.
 "Y상병님 잠깐 저랑 이야기 하실수 있으신지요."
 
 나즈막한 목소리로 비밀이야기라도 하듯이 나에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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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집에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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