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구가 밥을, 제가 커피를 샀어요. 근데 항상 밥은 학식에서, 아니면 국밥집에서, 커피는 커피빈, 스벅, 카페베네, 이런데가 없어야 겨우 이디야에 갔어요(그땐 쥬씨같은 곳이 없어서 이디야가 제일 저렴했어요.)
그리고 음료는 블랜드류로, 배터져 죽을것같아도 케익이나 브레드도 꼭 시키구요. 밥값은 많아야 만원 나오는데 저는 카페에서 이만원씩 쓰고 그랬어요.
과 씨씨였는데, 데이트 통장 얘기가 나오자 사람들 앞에서 자긴 그런거 이해 안된다. 칼같이 나누는거가 연인이냐, 자긴 밥 사고 얜 커피산다 하며 은근 자기가 돈 많이 내는 척 허세를 떨더라구요.....ㅎㅎㅎ.....
오랫동안 안잊혀지는 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그냥 학교 근처에서 라멘을 먹었어요. 그것도 막 싼데 찾으려고 안간힘을 써서.. 제가 냈는데, 스몰비어에서 간단하게 맥주 한잔 더 하고 들어가고 싶다니깐 거기 너무 아깝다고..마트에서 맥주 두캔이랑 감자칩을 사서 동네 놀이터에서 먹었어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너랑 이렇게 소소하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아...내 생일이었는데... 니 생일땐 내가 고기 샀는데.. 선물 사느냐고 돈이 없었다는데 선물도 못된고x이에서 산..악세사리...
어쩌다 구남친의 구여친 사진을 보게되었는데 존예인거에요. 그래서 왜 헤어졌냐 물었더니 "저렇게 예쁜 애는 내가 돈 다 내고 만나야하잖아. 너는 돈 내서 좋아" 라더군요...ㅎㅎㅎㅎㅎ 비싼 밥 싫어하고 국밥 좋아해서 좋다고....ㅎㅎㅎ.........
한번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서운하다 말 한적 있어요. 롤에 몇십만원씩 쓰는거 아는데.. 맨날 저 만나면 돈없다 힘들다... 저는 맥도날드에서 최저임금 받으며 용돈 벌어 썼었거든요...시급 오천원도 안되던 시절..
사귀기 전에 정말 잘 사시는 이모가 외제차 끌고 학교에 저 데리러 오셨을때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저희집 차 인줄 알았나봐요. 너네집 외제차 끌고 잘 살잖아. 그럼 니가 더 내야하는거 아니야? 라더군요...ㅎ.....
아니 그게 아니라...내 앞에선 그렇게 아끼고 왜 롤에만 그렇게 돈을 쓰는거냐...였는데..... 결론은 너 이런애였니? 남자를 지갑으로 보는 애였냐? 라더군요...
그렇게 저는 과 공식 kimchi녀(이 말을 정말 싫어하지만 대놓고 저렇게 말한 사람이 있어서요ㅠㅠ)가 되었었죠..ㅎ.... 그땐 열불났지만 지금은 뭐 그냥 경험했다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