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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말
게시물ID : baby_21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호다호니호
추천 : 2
조회수 : 3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13 0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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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육아게시판에 글 처음 써봐요 ^^ 

아이 16개월 키우는 동안 자주 보며 힘도 얻고
맘충 이슈 많을 때는 속상해하기도 하고 그랬네요.

저는 그런 시선이 두렵고 욕 먹기 싫고 피해주기 싫어서
최대한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등 물건도 많이 챙기고 
쓰레기봉투를 꼭 들고 다녀요.

밥 먹으며 생긴 물티슈, 쓰레기 등은 다 그 봉지에 넣어서
가지고 옵니다. 제가 아이 밥 먹은 바닥을 쭈그리고 닦으면
친정엄마도 남편도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합니다만 
제가 좀 고생하면 제 애가 욕먹을 일이 없으니 합니다. 

사실 저희 애는 순하고 무난한 성격이고 
특히 먹는걸 좋아해서 식당가서 하이체어 앉으면
식사 끝날 때까지 잘 앉아 있는 편이에요.
(그렇지 않은 아이도 많고 그럼 힘드신 것도 잘 압니다) 

아무튼 그래서 얌전히 밥을 잘 먹고 흘리지 않는 편이라 
(먹을게 너무 소중한 애라 음식으론 장난을 안 칩니다 ㅎㅎ)
물티슈도 몇장 안 쓰고 바닥도 한두번 쓰윽 닦으면 되는 정도에요. 

어른밥을 같이 먹기 전에는 과자나 주스로 꼬드겨 앉혀놨었고 암튼 집에서도 먹을 것은 하이체어에서 먹는 것! 으로 인식 시켜서 제가 밥 준비하면 의자를 질질 끌고 옵니다. ㅎㅎ

애가 착하다고는 하지만 애이고 저는 아직 휴대폰 동영상을 보여주지 않아서 (핑크퐁 등은 티비로만 가끔 봅니다) 그만큼 더 계속 말 걸어주고 놀아주고 먹여주고 암튼 손이 많이 갑니다.

1년 넘게 먹이고 치우고를 반복하다보니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생기지요.

그런데 오늘 낮잠을 오래 자고 일어나 점심 때를 놓친 아들을 데리고 둘이 브런치를 먹으러 갔고 오믈렛이랑 팬케이크랑 야무지게 먹었지요. ㅎㅎ 저희 아들은 마른 체형인데 엄청 잘 먹습니당
16개월인데... 거의 0.7인분 먹어요 ㅠㅠ 우리집 식비 ㅠㅠ

암튼 다 먹고 쓰레기를 챙기는 저를 사장님이 (50대? 정도 되신 아주머니셨어요) 물끄러미 보시더니 아이가 어쩜 먹는 내내 조용히 앉아서 그렇게 잘 먹냐 정말 착하다, 예절교육이 일찍 잘 되었다고 칭찬해주십니다.
내색은 안했지만 정말 눈물날 것 같았어요.

그러고는 손님 없으니 여기서 기저귀 갈고 가도 된다~
쇼파에서 갈고 가라 나가면 갈데 없다고 하시네요 ㅜㅜ

 예쁘게 생겼다거나 똘똘하다 이런 칭찬과는 또 다르게 내가 잘하고 있구나! 이렇게 애쓰는게 헛되지 않았어 생각하게 되는, 내가 내 자신에게 너무 빡빡하게 하는가 생각했지만 잘한거야 라고 인정해주게되는... 너무나도 기분 좋은 말이었고 

낮에 들은 말인데도 아직까지 기분이 좋아서 한번 적어봅니다.
두서가 없지만 ㅎㅎ 이해해주세요.
물론 식당에서 안 앉아있는 애가 부모가 예절교육을 안해서라고 생각해서 올리는 글은 전혀 아닙니다!! 제 친구 딸도 제 아들이랑 비슷한 월령인데 걔는 안되더라구요 ㅜㅜ 
애 by 애인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으나... 제 노력도 조금은 영향을 주었겠지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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