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후반 여징어입니다.
공공기관 계약직, 외국계기업 계약직 하다가
처음으로 평범한 중소기업 입사한 게 작년입니다.
지난번에 한 번 급여 체불된 적 있어요.
이외에도 빡치는 일은 많이 있었지만 역시 가장 크게 빡치는 건 돈 문제더라구요.
매월 10일이 급여일인데, 월말에 받았습니다.
사장님(중소기업인데 오너는 회장이고 사장은 월급사장)이 각 부서장 소집해서 얘기하고,
부서장들이 팀원들 모아서 얘기하는 식으로 전달했다는데,
당시 저는 부서에서 아무도 저한테 말해주지 않아서 타부서 친한 직원한테 듣고 알았어요.
돈 못 받은 것도 빡치는데 사측에서 제대로 사과하고 양해 구하는 일이 적어도 저한테는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빡쳤었습니다.
그 후로는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 잘 나왔었는데,
방금 부서 소집하길래 가봤더니 이번에는 저까지 모아다 얘기하더라구요.
수금해야될 것을 못 받은 게 많아서 회사 자금 사정이 안 좋다고,
윗선에서 말하기로는 이번주 안으로 준다고 했다는데, 부장님이 보기에는 힘들어보이고
그래도 추석명절 있으니 월말까지는 주지 않겠냐고 말하는데...
처음 밀렸을 때의 충격보단 덜하지만, 또 새롭게 빡치네요.
불경기인 줄 알고는 있었지만, 여태 짧은 경력에 비해 다양했던 직장 경험에서는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거든요.
연봉제라고 야근이며 뭐며 수당 1원도 안 주면서, 명절이고 뭐고 절대 상여금 1원도 없는 회사에요.
정말 딱 월급만 주는. 그리고 회사 잘 된다고 뭐 하나 얹어주는 적도 전혀 없었다고 하는데(이건 장기 근속직원에게 들은 사항)
회사의 어려움만은 다 같이 짊어지자고 합니다.
하... 당장 고정지출은 무슨 돈으로 메꿔야 할지...
안 그래도 곧 1년 채워가니 퇴직금 나올 때까지만 버티고 그만두려고 했는데(퇴사 후의 계획이 있어서)
정내미 떨궈줘서 감사하다고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