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부족한 천사를 대신해 하늘이 내려준 존재
라는 말을 듣거나 읽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내가 아기를 낳아 기르고보니
그 반대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아니라 '아기'라는 존재, '자식'이라는 존재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고 천사라고.
성인이 되어 세상을 알고 인간이기에 불완전한 존재인 어른(?)들은
때론 갓 태어난 아기에게조차 실수를 하거나 조건부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들은 그저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 사랑을 표한다.
나는 태어나서 이토록 벅차고 조건이 없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다.
물론 나의 엄마가 날 사랑하지만
엄마에겐 또다른 자식도 존재하고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셨기에
내가 그 사랑을 다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더랬다.
헌데 이 갓 태어난 아기는, 말도 할줄 모르는 아기는,
내 품에 파고 들고, 나를 보며 웃고,
나를 통해 행복해하며, 내게 모든 것을 맡긴다.
그렇게 충만한 사랑을 받다보니
나는 요즘 사랑이 넘친다.
삶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하다.
내가 엄마기에 천사가 되는것이 아니라
아기를 통해 천사같은 엄마가 되어가고 있다.
나는 이 변화가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하다.
출처 |
14개월 아가를 키우며 엄마가 되어가는 요즈음의 내 머릿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