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대망의 디데이였습니다..!! 두둥!!!! 오늘 스케줄이 꽤 복잡해서 전날 밤에 짐도 잘 싸두고 스케줄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이미지트레이닝도 하고 잤어요 예정보다 30분 늦게 일어나서.... 허겁지겁 뛰쳐 나갔고 ㅋㅋㅋㅋ 지하철 역에는 이미 누가봐도 나랑 같은 곳을 가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다들 정말 부지런하당..
간신히 짐 맡기는 차량이 떠나기 직전에 짐을 맡기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다 깨달았습니다. 아침에 밥을 안먹었어요.... 초콜렛 하나라도 주는 부스가 없을까?? 했는데 없더라구요..ㅎ 나란 바보... 멍충이....
테이핑 부스가 궁금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테이핑 하면 뛸 때 뭔가 도움이 되나요?? 궁금... 뭐 몸푸는 거 여의도 공원에서 진행하고.. 제가 속한 그룹이 제일 늦게 뛰는 거라서 스텐바이하고 이십분 넘게 대기한 것 같아요. 족저근막염이 있는 관계로 사실 오래 서있는거 잘 못하는데 발이 아팠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갑자기 배가 아파서 당황.. 막상 뛸 때는 괜찮았는데 왜 그랬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어여 풍선을 매달고 계신 분들이 계셔서 동호회 분들이신 줄 알았어요 동호회 회원들끼리 목표시간으로 뛸 수 있게끔 해주는?? 알고보니 아디다스 페이서 분들ㅋㅋ 아! 저 풍선만 보고가면 되겠다!!! 했는데 제가 뛸 수 있는 페이스보다 훨씬 빠르셔서 일찌감찌 포기했어요 미밴드도 속도를 알려주지 않고.. 페이서도 따라갈 수 없으니 믿을 건 오직 내 두 발과 심박수 뿐이었어요 ㅋㅋ
목표는 7키로까지 쉬지 않고 뛰기였어요! 사람이 많아서 핸드폰이 안터지다보니 gps가 안잡혀서ㅜㅜㅜ 뛰는 동안 그냥 시간만 체크하면서 뛰었습니다. 1키로미터 지날 때마다 이 페이스면 되겠다. 뭐 그런식으로?? 원래는 gps되면 느릴 때마다 알려주는데 말이죠 ㅠㅠ 슬슬 뛰기 시작하는데 사람들이 마구 저를 추월해 갑니다. 왠지 마음이 급해졌어요. 내 속도를 알 수 있는게 감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막 뛰어 나가고...... 최대한 진정진정하면서 뛰었는데 1키로미터 지점에서 보니 제 평소 뛰는 속도대로 뛰었더라구요. 다행이지여 ㅋㅋㅋ 제대로 안뛰어봤으면 분명히 휘말렸을거야..
그렇게 5키로를 뛰고 6키로를 향해 가는데.... 언덕이라는 변수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밥도 안먹어서 출발하자마자부터 다리가 무거운데 언덕을 열심히 올라갔더니 초반부터 심박수가 높더라고여.. 언덕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ㅜㅠㅠㅠㅠ 그렇다고 내리막에서 신나게 속도가 붙는 것도 아니고ㅜㅜ 무릎 다칠까봐 내리막이 더 무섭...... 그래서 예정보다 일찍 6키로부터 설렁설렁 걷다 뛰다 하기 시작합미다 ㅋㅋ 8키로쯤 되었을 때 반환점이 보일 기미가 안보여서 욕이 나오고 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가... 정신이 멍해지고 머리는 뛰라고 명령하지만 몸은 거부하는 상황이 있었고..ㅋㅋ
결론은 여차저차 완주 했어요!!! 1시간 24분의 기록으로..!! 제 핸드폰은 22분이라고 하지만.. 뭐...ㅋㅋ 골인지점 보이니까 어디서 힘이 나서 전력질주를 하게 되는데.. 이 힘은 어디 남아있었던 건지..ㅋㅋ
골인지점 사진도 많이 찍고 했어야 하는데 배터리가 나가서ㅜㅜ 그리고 뒤에 해야할 일이 있어서 초코파이 대충 먹고 얼른 움직였습니다ㅜㅜㅜ 공연도 보고 여흥을 즐겼으면 좋았을 텐데 참 아쉬워요 ㅠ
처음에 모두 저를 앞질러 갈 때 마음이 참 급했는데 2~3키로 쯤 되니까 그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더라구요. 그러면 안되지만 우월감은 또 자신감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무네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뛰고 있는 스스로를 참 칭찬했습니다. 추월한 사람들을 또 추월해서 좋았어요 ㅋㅋㅋㅋㅋㅋ 뭐든 남의 속도에 휩쓸릴 필요 없는 것 같아여 달리고 쉬는 타이밍은 다 각자 있는 거니까요!!! 제 주변은 전부 달려 나가고있는 시기에 혼자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급하지 말자.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힘내라 내인생!!!
그리고 혼자 뛰니까 참 외롭더라고여.... 어차피 제 발로 뛰어야 하는 마라톤이지만 그래도 옆에서 쫌만 더 가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훨씬 힘이 나겠죠?? ㅋㅋ
부스에서 선물 받으려고 기다리는 와중에 뒤에 줄 선 남자가 '고작 10키로 뛴다고 준비를 해? 그건 오바지 ㅋㅋㅋㅋ' 이러는데 기분이 더러웠...... 그래 내가 그 오버한 체력 거지다!!!!! 세상 참 좁게 보는 불쌍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도 기분은 나쁨 ㅡㅡ
여기까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 마라톤 도전기 입니다. 평소에 잡생각이 많고 이것을 털어놓을 곳이 마땅하지 않아 오유에 올리던 게 운동 일지가 되었네요 ㅋㅋㅋ 이번 마라톤을 통해 몇가지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고 살은 3키로 정도? 빠졌고 무릎통증을 얻었고ㅠㅠㅠㅠ 힘든 와중에도 자신을 밀어붙여본 경험을 얻었습니다. 살면서 그런 경험이 없다는 게 항상 참 아쉬웠는데 이번 마라톤이 그런 경험이 되었네요. 좋아요! 새로 생긴 운동화와 운동복을 고작 한달밖에 사용하지 않았으니 앞으로 계속 꾸준히 운동은 해야할 것 같아요 묻어두기엔 옷이 아깝ㅋㅋㅋㅋㅋ
그동안 달아주신 댓글과 추천이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일지를 올리고 추천을 받기 위해 운동을 한다!!!!!! 추천과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해요 :)
이상! 고작 10키로 도전하면서 풀코스 뛴 것 같은 감상이었습니다! 담에 또 새로운 도전하게 되면 응원 부탁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