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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baby_216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블★
추천 : 13
조회수 : 1901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7/09/09 09:40:27
잊어버릴까봐 잊고 또 연년생 아기 갖을까봐
써보는 출산 후기입니다ㅎㅎ
아기 체중이 임신 기간 내내 정상 범위이지만
조금 작은편이었음
46키로에 임신을 해서 딱 아기 몸무게 만큼만 늘어나고 있었음
배도 너무 안나와서 우리아기 크고있는거 맞아?? 싶을정도
만삭때까지 대중교통 타면서 단한번도 임산부석마저도 양보받지 못했었음..
임신 초기부터 배가 심하게 뭉쳤었음.
한쪽배가 쑤욱 튀어나와서 돌덩이같이 굳는증상이
초기부터 막달까지 매번 있었음.
그러던 어느날 37주 7일 저녁
다들 초산은 늦게 나온다기에 배가 수시로 뭉쳐도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배가 일정한 간격으로 뭉치는걸 보게됨.
주기를 재보니 5분 단위로 뭉쳤다 풀렸다를 반복
뭔가 쎄~함
최후의 만찬을 먹어야겠다 싶음.
당장 매운등갈비를 주문해서 뭉치는 배를 붙잡고 갈비를 뜯음.
당분간 매운 음식은 입에도 못대니 꾸역꾸역 다먹음.
먹으면서
"어흑 배가 !!배가!! 아 갠차나졋넹 우걱우걱 어흑어흑 또 배가!!"
반복함
먹으면서 주기가 3분대가 되고있었음
진통은 모르겠고 그냥 배가 3분 주기로 딱딱해짐...
병원에 전화해봤더니
불안하면 오시는데, 초산이고 아직 일러서 아마 집으로 다시 돌아갈 준비 하고 오세요~ 함..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 그래도 가보자 해서
병원으로 감
출산가방 챙기는데 갔는데 아니면 창피하니까
가방은 트렁크에 실어놓고 병원 안가지고 올라감ㅋㅋㅋ
간호사가 와서 내진함.
인생 첫 내진임.
정말 아프다고해서 걱정했었는데
간호사가 넘 친절함...
아프시죠?ㅠㅠ 하면서 정말 천천히 부드럽게 해주심!!
너무 안열렸어요.. 아마.. 집으로 가실거같아요.. 일단 선생님 불러올게요
하심ㅋㅋㅋㅋ
남편 옆에서 낄낄거림ㅋㅋㅋㅋㅋㅋ
담당샘이 오시고 진통체크해보자하셔서
배에 진통체크하는 기계 붙혔는데 왠걸
그래프가 하늘을 치솟고있었음!!!
99를 찍어댐.....
거봐!!내가 아프다고 했자나!!! 엄살아니라고!!
의사샘이 내일 아침안으로 나오겠네요~하심
이때가 밤 11시
그렇게 진통을 참아내고 있는데 점점점점점
강도가 쎄지기 시작함
손이 바들바들 떨릴정도로 너무너무너무 아픔ㅠㅠㅠ
그렇게 진통은오고 문은 안열리고
5시간쯤 지났더니 겨우 2센치 간신히 열렸다고 함
얼마나 열려야 낳나요? 했더니 10센티라고...^^
이를 악물고 버팀ㅜㅜ 침대 난간도 잡아보고
커텐도 잡아보고 배를 트럭으로 깔고 지나간거같았음..
그렇게 날이 밝았는데 아직도 자궁문은 2센치...
양막이 터지려고 부풀어서 더 아플거라고함..
제발 그거좀 터쳐달랬더니
너무 아기가 안내려와서 터뜨리면 위험 하다고함ㅠㅠ
유도, 무통 아무것도 못맞고 버티라고함 ㅠㅠㅠㅠ
아침이 되자 남편이 자꾸 수술을 하라고함
언제까지 기다릴거냐고 그냥 수술하자고....
자연분만이 얼마나 좋은지 들어왔기때문에
낳을 수 있다고 거부함ㅠㅠ
그렇게 오전 11시가 됨... 의사샘한테 언제쯤 낳나여 물아버이 오늘 저녁은 되야겠다고....
결국 남편이 그냥 수술 시캬주세여!!!!
그렇게 무통주사를 달고.... 평화가 찾아온 뒤
수술대 위에 누움....
홀딱벗겨 눕혀놓고 알콜을 뿌려대니
바들바들 사지를 떨기 시작함ㅠㅠ
옆에 나이 있으신 간호사님이
손을 꼭 잡아주시면서
아이고.. 젊은 엄마가 고생하네.. 손 잡아요.. 해주심
그렇게 하반신 마취를 하고 배를 째는데
너무 겁에 질려있었음 배를 가른다는 생각에..
(친구가 산부인과 간호사인데
제왕절개가 그냥 배를 슥 가르는게 아니라
피부가르고 근막 가르고 자궁 가르고 ..... 암튼 4단계인가?를 갈라내고 아기를 꺼낸다고함ㅠㅠ
그 4단계를 안쪽부터 다시 꼬매는 거라고....ㅠㅠ)
이걸 들은 후라 심장박동이 치솟기 시작함ㅠㅠ
손발은 더 달달달떨고 ..
마취과의사샘이 안되겠다고 너무 박동수가 올라간다고
그냥 수면 마취하자고 하심.....
그렇게 아기를 낳고 회복실에 왔는데
혈압이 너무 높아짐
회복실에서 비닐봉지에 계속 토하고ㅠㅠㅠ
그렇게 입원실로 와서 아기를 보는데
이게 내뱃속에 있던아기가 맞나 싶고.. 아직 낯섬
간호사샘이 오셔서
뱃속에 오로가 잘빠지는지 본다고
조금전이 갈라놓은 배를
밀가루 반죽하듯 비비고 꾹꾹 누르고 주무름....
진짜 욕이 절로 튀어나옴
아니다 이악마야!!! 하지마라 이사탄아!!!!!!!!!ㅠㅠㅠㅠ
죄송하지만 이렇게 소리치고 싶엇음
그렇게 첫날은 마취가 덜 풀려서 인지 그럭저럭 지나감
진짜 헬게이트는 이튿날부터..
소변줄을 빼고 걸어다니라함
많이 걸어야 회복이 빠르다고..
일어났는데 정말 정말로
한발짝도 못걷겠는거임
정말로 이대로 발을 내딛었다가는 내 내장들이
다 쏟아져 내릴것만 같았고 갈라놓은데가 터질거같았음..
칼로 배를 갈라놓은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하게 드는거...
그상태에서 울기시작함 너무 아파서....
친정엄마도 덩달아 우심 .. 수술이 이렇게 아픈거냐고...
근데 소리도 못냄 소리내면 더 아파서ㅠㅠ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선채로 간호사님 호출해서
진통주사를 맞았음.....
효과 올때까지 10분을 그대로 서있다가 겨우 다시 누움..
오후쯤 되니 왠지 걸을수 있을거같은 자신감이 생김
아기도 너무 보고싶고ㅠㅠ
엄마가 부축해서 신생아실로 감..
울면서 걸어감.. 겨우 갔는데 진짜 기절할거같았음
결국 휠체어 타고 올라옴....ㅜㅜ
그렇게 3일이 지나자 기적처럼 조금씩 걸을수있게됨..
엄살이 심한편도 아님..
위내시경도 수면 마취 없이 하는 사람인데....
아무튼 이렇게저렇게 아기를 낳아서 지금은 벌써 100일
예쁜아기 안고 이글을 쓰고 있음ㅋㅋㅋ
수술 당시에는 이아이가 마지막이야 라고 했는데
방긋방긋 웃는 아이를 보니
하나 더.......? 라는 생각이 스믈스믈 올라와서 억누르며 쓰는 글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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