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딸이 8주돼가는데요
첫째는 젖을 너무 힘차게 빨아서 너무 아팟는데 둘째는 힘이 별로없고 모유가 아기 입가에 새는일이 많았어요.
혹시나 해서 제가 가입한 미국 breastfeeding group 에 문의했더니 멤버들 중에 전직 간호사이셨던분이 설소대 있는거 같다고 검사 받아보랬어요. 대부분의 의사가 설소대를 잘 찾지 못한다고 여러군데 가는걸 권했구요..
남편한테 말하니까 딸이 문제하나 없이 건강하게 태어났고 키도 잘크고 있고... 제가 페이스북에 받아온 정보라서 잘 믿지를 않더라구요.. 그래도 아기 몸무게가 첫째보다 천천히 늘고있다고 열심히 설득해서 전문의를 찾아갔는데요.. 정말 신세계였어요... 빠는힘이 부족한 아기를 위한 수유법과 자세가 따로 있더라구요.. 덕분에 한방울도 안흘리고 우리딸한테 잘 먹일수있게 됐어요. ^^
그후로 잘 먹이고 잘크고 있다고 하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네요..ㅠㅠ 슈유자세를 고치는중에 닥터가 아기를 안아보시더니 갸우뚱 하시면서 본인이 수천명의 아기를 안아봤는데 이 아기는 아무래도 hypotonia(영아 근력저하증) 있는거 같대요 ㅠㅠ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예약해줄테니 큰병원에 검사받아 보라고했어요..
그날밤 저랑 남편은 정말 열심히 인터넷에 자료를 모았어요.. 여러분도 검색해 보시면 알겠지만 이게 원인을 찾는게 힘들어서 치료하기도 힘들대요.. 우리 부부가 밤새도록 머리 싸매서 알아낼수 있는게 아니란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미쳐버릴거 같았어요..
다음날 병원에 가서 소아과 의사와 상담중에.. 남편이 자꾸 자기만 말할려고 하는거에요 제가 말할 기회도 안줄려고 하고.. 점점 짜증이 날려다가 남편이 하는말을 듣고 울뻔했어요..
의사선생님 보세요 우리딸 팔다리 움직이는거.. 보세요 잘웃죠? 눈도 얼마나 잘마주치는데요 조만간 몸도 일으킬거에요. 이러는거에요. 우리딸이 건강하다는 소리를 얼마나 간절하게 듣고싶었으면 혹시나 제가 말 잘못할까봐 막기까지 했을까요 ㅠㅠ
결과는... 근력검사중 여러군데 특히 목부분이 안좋게 나왔어요... 모유를 부족하게 먹어서일수도 있다하니 우선 열심히 수유 하래요.. 그래도 몸무게가 잘안늘고 몸이 좋아지지 않으면 피검사부터 해야 한다고 하구요..
아기한테 너무 이안해서 눈물이 자꾸 나네요.. 만약 나중에 다른아이들보다 늦게 걷고 글씨도 잘 못쓰면 어쩌나 생각하니까 슬프고... 다 나때문인거 같고.. 지금은 모유를 정말 열심히 먹일거라는 집념으로 버티고 있어요..
여러분도 아기가 젖을 힘없이 빨거나, 약하게 울거나, 혹은 숨을 조금 약하게 쉬는것같다 싶으면 즉시 검사 받아보세요. 특히,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엄마분들.. 뭐가 조금 이상하다 느끼면 기분탓이겠지 하지 마시고 꼭 검사 받으세요 꼭이요.. 뭐든지 일찍 발견해야 일찍 치료할수 있잖아요..
조만간.. 다 잘돼서 좋은 후기 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