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에 들어 있는 우엉을 너무 너무 너무 싫어합니다..ㅜㅠ
일반 반찬으로의 우엉은 좋아요. 아삭해서 식감도 좋고, 짭쪼름해서 밥반찬으로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김밥의 우엉은 너무 싫습니다.
매번'우엉 빼달라'고 요청합니다.
누가 사온 것을 먹어야 할 때는, 매번 얇게 다져진(?) 우엉 조가리들 빼서 먹어야 해서 여간 번거로운게 아닙니다.
시커먼 우엉 조가리들이 굉장히 조잡하게 쌓여 있으면 같이 먹는 사람에게 좀 미안합니다. '어머 우엉 싫어하나봐? 소리 꼭 듣습니다.
첫째, 식감이 단무지랑 비슷해서 과한 느낌
둘째, 양념의 향이 너무 짙어, 조화를 깨트림 (달큰한 단무지, 담백한 계란, 짭쪼름한 햄 등 각각의 조화로운 맛을 우엉이 방해합니다!!! 생태계 파괴하는 황소개구리 못지 않아요!!)
셋째, 분명히 저 어렸을 때는 김밥에 우엉 있는 걸 본적이 없거든요? 햄과 단무지, 계란, 시금치나 오이, 당근, 맛살이 전부였는데 어느날부터인가 분식점의 김밥에 우엉이 들어가는게 흔하더니 이제는 모든 김밥에 우엉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소풍때만 먹을 수 있었던 김밥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훼손 당하는 느낌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집에서도 김밥을 만들 때 엄마가 우엉을 꼭 넣으세요ㅜㅜ
'엄마! 우엉은 왜 넣어??? 원래 우엉 김밥에 안들어갔었자나?!!' 하면
'그랬나? 그래도 우엉이 들어가야 맛있지'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십니다.
엄마 아니잖아, 아니었잖아ㅜㅜㅜ 우엉 없었자나ㅠㅠㅠㅠㅠ왜 기억을 못해ㅜㅜㅠㅠㅠ
암튼 주방에서의 엄마의 권력은 막강하시기 때문에,
엄마와 옳다 그르다 논하는 것은(그것도 엄마의 홈경기인 주방에서!) 뻔한 패배를 불러올 소모전이 될 것이 분명하므로,
내 김밥에만은 우엉을 빼달라는 요청(엄마가 김밥 마실 때 옆에서 지키고 서 있어야 함)으로 타협을 하였습니다.
우엉이 너무 싫어요!!!!ㅜㅜ 특정 식물을 이토록 싫어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대체 우엉이 왜 김밥에 들어간게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