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좋아한다.
그 전엔 그냥 그런 관심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잘 안되던 연락을 잘 붙잡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대화는 되는 듯 했으나 너는 항상 일에 바빴고 친구 이상은 아닌듯 했기에.
나는 그래서 여행을 핑계삼아 연락을 더 하지 않았다.
귀국하고 몇일 뒤에 친구들과 같이 만났다. 그 자리에는 너도 있었다.
그 날 낮부터 술을 마셨기에 저녁 때 술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나에게 취한 너는 술을 먹이기 시작했다.
먹지 않으려 했으나 마치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나를 쳐다보는 너를 외면 할 수 없었다.
나 한잔.. 너 한잔.. 어느새 우리는 취했다.
점점 취해 가면서 나는 짜증이 났다.
자꾸 술을 먹이는 너에게..
짜증내서 같이 놀던 애들이 눈치보게 만드는 나에게
눈치보는 너를 신경쓰는 나에게..
그리고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어서 주변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게 만드는 너에게
그런 짜증과 나에게 매달리는 너 때문에 노래방 가자는 말에 거절을 못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노래방에서 깨달았다.
노래방에서 내 눈치를 보던 너를 보면서
아 나는 얘를 좋아하는구나. 그저 그런 관심이 아니었구나.
땡그란 눈망울로 나를 쳐다보를 너를 보며 나는 너를 붙잡고 키스하고 싶었다.
아니 그 타이밍에 친구가 들어오지 않았으면 나는 저질렀을지도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웹 드라마에 이런 말이 나왔다.
"좋아하기 때문에 짜증나고 신경 쓰이는 것이다."
"마음이 있다면 표현해야 상대방은 안다."
이 말을 보며 나는 너에게 표현하자고 다가가자고 마음을 다시 잡는다.
너와의 카톡 하나에도 신경 쓰이고.
짧은 한통의 통화에도 가슴 떨리며.
잠깐 안오는 연락에도 슬퍼지지만
끝이 기쁨일지 아니면 슬픔일지 아직은 모른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기보다는 해보고 나서 슬퍼하겠다.
그 끝에서 나는 너를 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너를 좋아한다.
그렇게 나는 또 한번에 짝사랑을 시작하려한다.
거기 있어 줘 내가 너에게 다가갈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