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동안 사료를 그대로 토해서 저는 헤어볼 문젠 줄 알고 가만히 지켜보다 살빠지고 입냄새 나는 거 알고 저번 주 금요일 병원 다녀왔습니다.
간, 신장, 인, 칼슘 수치가 모두 높고 초음파로는 양쪽 콩팥이 다 부어서 요독증으로 인해 입안 염증으로 사료를 못 먹었을 거라고 하더군요.
츄르같은 간식은 잘 먹고 식욕이 있길래 큰 일 아닌 줄 알았는데 입원하고 심폐소생술 동의서까지 적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구요.
주말 내내 펑펑 울었습니다. 넋을 놓아서 정류장도 계속 놓치고 머리가 멍하니 버스도 잘못타고 그동안 둔했던 제가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리고 어제까지 수치 떨어지고 있어서 안심했는데 오늘 정체기가 왔습니다.
Cr 이 20 가까이었고, bun 이 200 이 넘었는데 오늘 각 5.5/80찍었어요. 인이랑 칼슘 수치도 딱 borderline 이구요. 여전히 양쪽 신장은 부어있고, 장까지 살짝 부어 있었어요.
그래도 높은 수치고 이대로 더이상 수치 감소 안보일것 같다며 수의사 분이 마취는 위험해서 생검이 힘드니 세침검사로 세포검사를 해보자 했습니다.
그러고 결과들으러 가는 길에 또 정류장을 몇개나 놓치고 병원 방문했더니 신장 림포마같다고 합니다.
가 진단이긴 하지만 일주일 후에 올 확진 결과는 높은 확률로 림포마일 거라고.....
항암이나 스테로이드 치료 결정을 해야 할것 같고, 더이상의 수액처치는 의미 없으니 퇴원 하여 집에서 케어하는 게 나을 것같다고 해서 내일 퇴원 예정이에요.
아니, 근데 오진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면회 갈때마다 안기고 호기심 충만하게 고개 요리조리 빼꼼 거렸는데, 단지 좁은 병원 케이지에 갇혀 있어서 스트레스 받은거 아닐까요? 얼떨떨해요.
집에서 잘먹고 잘 쉬면 나을것 같은데 저 수치 떨어지면 괜찮아 질 수 있나요?
저 사람들 다니는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첫 부서가 혈액종양내과였어서 림포마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알아요. 그래서 더 얼떨떨해요.
이제 3 살인데. 아직 살날이 너무 많이 남았는데. 겨우 몇 달 밖에 못 산대요. 그 말하는 수의사가 너무 미웠습니다.
울면서 집에와서 나머지 아이들 보는데 나름 마음 정리하고 받아 들이자 했는데. 내일 얼굴 볼 생각하니까 갑자기 막 무서워요.
수치 떨어뜨리면 살 수 있을 까요? 뭘 먹여야 수치가 떨어질까요? 콩팥이 다시 작아지려면 뭘 먹여야 하나요? 집은 부산인데 서울에 있는 한국동물암센터에 가서 치료 받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