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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제가 봤던 건 무엇일까요?
게시물ID : panic_953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상혁_
추천 : 10
조회수 : 108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9/05 23:57:55
제 기억에는 없는 일이지만, 어머니가 몇 주전에 말씀해신 일입니다.
편의상 기억나는 것처럼 글을 쓸게요.

일단 저희 외가쪽은 캐나다에 삽니다.

잠깐 배경을 말하자면
현재 저도 캐나다에 살지만, 중2 전에는 한국에 살았었어요.
저희 작은삼촌이 전두환새끼 때문에 데모하느라 경찰이 집에 자주 찾아와서
외할머니께서 '이대로 한국에 계속 살다가 큰일나겠다' 싶어서 캐나다로 오셨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뭐 한국에 계셨고, 아버지를 만나 결혼하셨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흘러 제가 태어나고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무렵, 작은삼촌이 캐나다에서 결혼을 하게됩니다.
어머니랑 저는 삼촌 결혼식 때문에 캐나다에 갔었습니다.


지금이야 어떨 지 모르지만, 제가 20대중반이니, 200X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 영어를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요.
비행기에서 승무원 언니한테 콜라 한 캔 달라는 말도 겨우겨우 했었습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 삼촌이랑 예비외숙모랑 어머니랑 저랑 여행을 갔었습니다.
그리고 아주 괜찮은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외관상 가격이 비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싸서 기분좋게 입실했습니다.


밤 11시반쯤 되었을까?
제가 어머니한테 콜라 마시고 싶다고 칭얼되길래, 어머니께서 $2주고,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서 너가 사가지고 와"라고 했습니다.
뭐 영어 한 마디라도 시키려는 어머니의 뜻이였겠죠.

"나 영어 못 하는데..."하면서 방을 나간 저는 한 15분정도후에야 되서 방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들어오면서 하는 말이
"어떤 아줌마한테 내가 자판기 물어봤더니, 그냥 아무말도 없이 지나쳤어" 라고 했답니다.
어머니는 
"그냥 너가 영어를 못 해서 그런가보지" 해서 저도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지나갔데요.


그리고 여행을 갔다오고 몇 일후 삼촌하고 외숙모하고 저녁 먹는데
삼촌이 웃으면서 어머니한테 이렇게 말씀하셨데요.

"누나, 우리 저번에 갔던 모텔있지? 거기가 귀신 나오는 곳으로 되게 유명한 곳이래. 그래서 그렇게 가격이 쌌나봐 ㅎㅎㅎ" 

어머니는 저 말을 듣고 제가 말했던 일이 생각나서 소름이 돋으셨다네요 ㅎㅎㅎ




아무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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