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지니 신랑이 육개장 끓여달래서 *마트 *배송으로 장을 봤지요. 반찬걱정 덜하려고 육개장거리 좀 넉넉히 담고, 편식 심한 아들이 겨우 반접시 남은 고사리 나물을 이제야!! 찾길래 고사리도 한 팩 더 추가하고, 우유, 두부, 포도씨유, 김밥재료 등등을 담았더니 14만원 나왔지뭐예요? !!!!! 애호박 사려다 3,500원이라서 잠시 기절하느라 못사고, 무 사려다 3천원 넘어서 어지러워 못사고 이것저것 담았다 삭제하며 줄였건만... 입짧은 남자들인지라 육개장 사이사이 다른 반찬도 해야하니까요. ㅠㅠ
그러고선 저녁밥 앉히는데 퍽!하고 밥솥 사망 ㅠㅠ 어머니가 6인용 밥솥으로 바꾸시며 물려주신건데...6년 전에... 중간에 바킹도 교체하고, 심정지 온거 AS도 받아서 그냥저냥 잘 쓰던건데...
난 쪼끄만 밥솥이 왜 50만원이나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저렴한 제품들부터 중간가격대, 고가의 제품 중에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견물생심이고 높은 사양을 보면 욕심나는게 사람 아닙니까.
첫 밥솥은 쌀 10kg으로 2년을 먹던 신혼 때 구입한 LG꺼(밥솥사업 청산), 두 번째 밥솥은 추가구성에 혹해 홈쇼핑으로 구매했으나 내솥에 불만족, 세번째 밥솥은 어머니가 쓰시던 걸 물려주셨기에 제대로 정붙이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밥 한 그릇의 소중함을 깨달은 지금은 욕심을 떨칠 수가 없더라구요.
인터넷과 하*마*를 통해 20만원대 후반에서 50만원대 중반까지 달리며, 신랑이 맥주를 쏟아 병원에 실려가 생사를 오가는 노트북과 긴 추석연휴 경비를 계산하다 그만...과부하가 걸려 덥썩 결제를 해버렸지요. 지금 이 순간 이후로 절대로 내가 산 밥솥 최저가를 검색하지 말자고 신랑과 약속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