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료 app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검토중입니다. 의료계에 계신분들과 정부. 환자분들. 그리고 큰 병원의 관계자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이게 참...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이상하고 답답한게 너무 많아 글 씁니다. 통계나 수치는 이야기 하지 않으려구요. 제가 보기엔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의사분들이 제대로 된 협상/홍보 단체를 만드셔야 합니다. 의협은...당최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어요. 많은 의사분들이 의협이 의사분들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럼 어디가 대표하나요? 뭔가 의료계의 합의가 필요할때 정부나 저 같은 사람들은 누구를 만나야 하나요. 누가 국민들께 제대로 알리고 홍보하나요?
1. 사회적 공감대. 의사는 도둑놈 더도 덜도 없이 지금 환자분들이 느끼는 마음이 제목입니다. 과장이 아니고 이래요. 대체 왜? 환자들이 무식해서? 맞습니다. 환자들은 무식합니다. 하지만 그 무식한 환자들이 정치인들 표를 주고 대통령 지지율을 만들고 정책을 지지해요. 내편으로 만들어야죠.
2. 왜 도둑놈이라 생각하는가? 환자분들이 생각하는 도둑놈 의사는 절대 동네 의원에서 빚을 몇억이나 지고 고생하시는 젊은 의사분들이나 오늘도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야근하는 분들이 아닙니다. 큰 병원이나. 20년전 의사가 되기만하면 때돈을 벌던 드라마속 그 의사분들이에요.
큰 병에 걸려 큰 병원에 가면 기둥이 휘청거릴 정도로 돈이 들어간 경험이 있거나, 적어도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가 병원비로 고생하는 걸 봅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으리으리한 병원이 또 건물을 증축하고 그거도 모자라서 뉴스에서는 천문학적인 뒷돈을 제약 회사로 부터 받은 사건이 종종 나옵니다. 사실 그런 혜택?을 누리는 의사분은 극히극히 일부고 병원은 의사께 아니라 경영자, 재단의 것인데...환자분들은 그런거 구분하지 않죠. 그냥 나, 가족, 내 친구 돈 빨아 먹어서 배불린 도둑놈들이 바로 의사인겁니다. 8, 90년대 호황기에 의사가 되어 지금 장성한 자식들을 유학 보내고 가족수만큼 외제차 타고 빌딩 한두개 가지신 분들이 환자분들이 생각하는 의사에요.
3. 그런 의사들이 급여항목 못 늘리게 반대한다! 지금도 일년에 몇억 벌면서 더 벌려고 의료수가 부터 정상화하자고? 이런 도둑놈들을 봤나
4. 어려운 이야기는 난 모르겠고. 아픈 환자들 돈 더 내라는 의사들 진짜 나쁘네. 저리 큰 병원에서 그렇게 월급 많이 받으면서. 미국처럼 의료제도를 만들자고?
공공정책은 사회적 합의를 필요로 합니다. 그중 가장 큰 합의가 되어야 하는 곳은 정책의 수혜자인 환자분들이에요. 모든 국민들이죠.
저도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의료수가 문제가 정말 복잡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정말 어렵게 문제를 인식했어요. 어려워요...그게 문제입니다.
정부는 급할게 없습니다. 얼마든지 의사분들의 희생을 강요할거에요. 왜? 그래도 되니까. 시간은 많거든요. 일을 안하겠다는게 아니라 더 미루고 천천히 해도 괜찮거든요. 또 희생하실거잖아요. 기껏해야 다음 선거때 표를 안주겠죠. 근데 그거 몇표 되지도 않아요 ㅎㅎ
표를 주는 국민들이 지지하고, 협상을 하는 의협이 제대로 반대하지 않고 힘도 없고. 힘을 가진 큰 병원들의 경영자들과는 따로 협상할 수 있는 패가 아주 많습니다. 급여 항목 늘어난다고 3차 의료기관들이 지금보다 돈을 못 벌거 같은가요?
실제 피해를 보고 희생하고 있는 의사분들은 수는 많아도 대표하는 협상 단체가 없고 힘도 없어요. 국민들을 옳바르게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죠. 지금 형편엔 방법 자체가 없으니까요.
만일 옳바른 생각을 가진 의사분들이 이 상황에서 파업을 한다고 생각해보죠. 뉴스를 접한 사람들이 누구를 욕할까요. 정부? 파업한 의사분들?
의협이 아닌 제대로 된 협상 단체를 만들지 않은 것은 의사분들의 잘못입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여러분들의 선배분들의 잘 못이죠. 그 분들은 힘들지 않았기 때문에 만들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었거든요.
온라인에서는 다행히 서서히 여론이 생기고 진정한 문제를 이해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은 시작은 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요. 그건 박근혜, 새누리당 집권의 경험으로 알고 있죠.
저는 몇 개월간 의료계의 큰 병원 경영자분들. 교수님들. 레지분들. 젊은 의원. 나이든 의원. 돈버는 과목. 못 버는 과목. 가벼운 환자. 무거운 환자분들을 정말 많이 만났어요.
애석하게도 제대로 된 의료를 꿈꾸는 의사분들은 다들 개인으로는 힘이 없는 위치에 있으십니다. 하지만 숫자는 많죠! 그럼 모이면 됩니다.
의사분들 그리고 의료계를 생각하는 제대로 된 힘 있는 협상단체가 생겼으면 해요. 물론 이게 왜 못 생기는지도 압니다. 힘 있고 이미 많이 버신 분들은 지금 이대로가 좋거든요. 급여 항목 좀 늘어봐야. 의료수가 제대로 안되어도 크게 다른거 없거든요.
평검사 협의회라는게 있습니다. 평신도사도직 협의회도 있습니다. 평의사 협의회 같은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요.
옳은 이야기가 다 여론이 되지 않습니다. 옳은 여론이 이야기가 되게 하는게 정치구요. 정치는 협상입나다.
과연 여기 오유에 있는 의사분들의 생각을 대표하는 단체가 있나요? 긴 싸움을 준비해야 할거에요. 어렵게 환자분들의 이익까지 대변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협상은 각자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들끼리의 합의니까요. 의사를 대표하는 단체는 어디가 되어야 할까요. 의사분들이 만들지 않으면 아무도 만들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