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오기 전 동네 롯데마트에 들러서 장을 보고 있는데 6-7살 정도 남자아이와 엄마, 할머니가 있더라고요. 애는 씽씽이를 타고 있어서 그 전에도 눈에 띄었습니다.
마트에 쌀 10kg정도짜리 포대를 수십 개 쌓아두고 있었는데 아이가 그 위에 기어 올라가더니 앉고 서고 난리를 치더군요. 막 너저분하게 쌓아둔 거 아니고 판매대 위에 깨끗하게 진열해놓은 상태였어요. 엄마와 할머니가 제지하나 싶어 유심히 봤지만 아무 말도... 하아.. 할머니는 쌀 위에 앉은 애 볼에 뽀뽀만 계속... 하아...
좀 멀리서 본 거라서 괜히 나서지 말고 그냥 가자 싶었는데 두 번째 눈에 띄었을 때도 아이는 재미있다고 소리를 지르며 쌀을 신발로 퍽퍽.... 누가 사먹을 쌀이고 내가 사먹을 수도 있는 물건인데 진짜 짜증나서 가서 엄마한테 말했습니다. 저 진짜로 보호자가 한마디만 훈계했어도 애가 날뛰든 어쩌든 이해했을 겁니다.
"저기요, 이거 다른 사람이 살 물건인데 애 내려오라고 하세요." 그랬더니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저 한 번 쳐다보고 애한테 "야 내려와." 그러더군요.
저 정말 엄마들 힘들고 그런거 충분히 이해하는데 도대체 교육은 왜 안 시키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마트에서 이러면 안 돼, 거기 올라가면 안 돼, 다른 사람들이 살 물건이야 함부로 하면 안 돼..... 그 생각과 말이 그렇게 어려운 걸까요? 일반화 시키고 싶지 않고 안 그런 분들도 많다는 걸 알지만, 막연하게 혼내거나 하지 말라는 부모는 봤어도 제대로 가르쳐주는 부모를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참 가슴 답답해지는 경험이었네요. ㅠㅠ 부디 우리는 그러지 말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