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6세 여자 다이어터에요ㅎㅎ 운동을 죽도록 싫어하기도 했고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보냈던터라 살집있는 몸매에 별로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여름방학때 한국 나올때마다 건강상의 이유로 헬스장에서 강제 PT를 받긴 했지만
방학 끝나고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면 운동을 안하니까 열심히 뺀 살들이 요요로 돌아가도 그거에 스트레스 받거나 하진 않았어요.
대학졸업과 인턴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최고 몸무게를 찍고 몸이 너무 무거워진게 느껴져서
4개월전부터 아침에 집 앞 헬스장 가서 유산소 1시간만 채우자 이생각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ㅋㅋ
처음으로 제가 의지를 갖고 시작한 운동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1시간만 채우자고 한게
웨이트도 조금씩 도전해보고 하다 재미붙여서 요즘에는 매일 유산소 1시간에 웨이트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해요.
마음먹고 웨이트까지 병행한지 3개월정도 되었네요.
할땐 죽을것같고 이악물고 하지만 유산소로만 다이어트 했을때랑 확연히 다르게 몸매 라인 잡아지는게 보여서 그런지 더 동기부여도 되고 재밌어요.
예전엔 아침 8시에 일어나는것도 피곤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스스로 6시 30분에 일어나서 7시 30분 쯤에 운동을 가요.
그럼 제가 거의 첫번째로 오거든요.
1등으로 헬스장에 출석해서 아무도 없는 헬스장에서 스트레칭을 할때 그 기분은 아마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죠?ㅎㅎ
서론이 너무 길었죠?
저는 이렇게 요즘 너무 즐겁고 건강하게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헬스장에 오지라퍼 아주머니때문에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는 일이 몇번 있었습니다ㅠㅠ
처음 운동 시작할때 저랑 그 아주머니랑 흔히 비슷한 체격(?)이였어요.
비슷한 시간대에 나와서 그 아주머니는 오전반 스피닝을 타시고 저는 그 시간에 웨이트를 주로 해요.
그런데 꼭 스피닝 끝나고 나오셔서 휴식하실때 절 보면서
" 아 XX(저)는 살이 너무 안빠져~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깔깔깔깔" 이렇게 큰소리로 말하시면서 막 웃으세요...
당황스러웠지만 그냥 "하하 네 그렇죠 뭐" 이러고 넘겼는데 그 이후로도 비슷한(?) 얘기로 제 자존감을 마구마구 도둑질해가시네요.
하루는 사람들이 다 있는 곳에서 큰 소리로 제게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어보래요.
그것도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살 수 있는 다이어트 보조제요.
커피도 카페인때문에 못마시는 저는 절대 다이어트 보조제로 다이어트를 할 생각이 없는데요 불구하고
계속되는 조언ㅠㅠ
웨이트를 병행한지 3개월정도 된 현재, 몸무게가 6키로 정도 빠졌어요.
신기하게 몸무게는 예상만큼 빠지지 않았는데 웨이트를 열심히 해서 그런가 더 빠져보이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아침에 오시는 다른 아주머니들이 살 많이 빠졌다, 하루가 다르게 이뻐진다, 부지런히 운동하는거 보기 좋다, 이러면서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저도 그런 칭찬 들으면 기분 좋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ㅎㅎ
오늘도 역시 열심히 하고 집에 가려는데 그 오지라퍼 아주머니께서
"야, 너 몇키로 빠졌냐? 한 7키로 빠졌어?" 이러시길래 비슷하게 빠졌다고 하니
옆에 있던 다른 아주머니께서 아가씨라 그런지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면서 빠지는게 너무 이쁘다고 하셔서
"헤헷, 감사합니다. 그럼 전 들어가볼께요. 내일 뵈요." 하고 돌아서는 찰나,
그 오지라퍼 아주머니께서 "그럼 저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안빠지는게 사람이야? 깔깔깔깔" 이러면서 또 웃으시는거에요.
아니 제가 뭘 잘못했나요...?ㅋㅋㅋㅋ
제가 아침에 부지런히 나와서 운동하는게 그 아주머니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는지
왜이렇게 저를 후려치기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정말ㅠㅠ
어디다 하소연 할데가 없어서 여기에 주절주절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