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글을 올렸었지만,
지난 3월에 죽은 어머니와 작은 형의 넋걷이를 해 주려고 찾아가서 상담하던 중
느닷없이 병원에 가 보라는 말을 듣고난 후 병원에서 뼈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부터는
- 다행히 악성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
되도록이면 이 분의 말씀을 되도록이면 꼬박꼬박 듣는 편입니다.
넋걷이와 같은 굿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네다섯 분의 무속인들이 함께 하더군요.
- 지노귀 굿을 하던 도중에
신령이 실린 무속인이 저를 보고
'이 놈이 사람은 참 좋아. 다른 놈들은 이모 이모 그러는데 이 놈은 여'사님'이라고 꼬박꼬박 불러'
저는 시설관리 쪽에서 일하는데, 시설관리 쪽에는 미화파트도 있죠.
그 쪽에서 일하는 여자분들, 저는 여자분들이 '아줌마'라는 호칭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이 분들에게는 '여사님''이라고 부르는데, 제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말한 적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말을 들었을 때 속으로 놀랬죠.
* 제가 뭐라고 부르는지 궁금하시면 일단 생각해 보시고, 드래그를 해 보세요.
- 지노귀 굿을 할 때가 4월 초였는데, 두 가지 당부를 하시더군요.
'이사 가지 마라' '직장 옮기지 마라'
5월 초에 좀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전혀 경력이 없는 분야라서 합격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좀 망설이다가 무속인의 말씀이 생각나서 응시도 안 했습니다.
결과는.....현재 근무하는 곳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비정규직>정규직 전환으로 됩니다.
- 6년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일이 음력으로 7월 6일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에 교회를 다니신다고 해서.....
보증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제 발목을 잡고 있는 장남이란 인간은
지방을 돌며 일하는 중이고.....
제사를 지낼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그동안 그냥 넘겼는데,
지난 지노귀 굿을 할 때 무속인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어머니께 제삿상을 올려 드렸습니다.
가급적이면 꼭 차려 드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정 형편이 안 되면 물 한 그릇이라도 떠다 올리시라고.....
정성과 진심이 중요한 것이지, 다른 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음력 7월 6일이 양력으로 8월 27일이었는데 기제사는
돌아가시기 전날 자시에 하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서툴지만 이래저러 차려서 드렸습니다.
그 다음날인 8월 27일 월요일이 음력으로 칠월 칠석이었죠.
무속인들에게 있어서 칠월 칠석은 1년 중에서 굿을 올려야 할만큼 중요한
몇 안 되는 날들중 하나라고 하길래 그 굿에도 참석을 했습니다.
굿에 참석해서 무속인이 오방기를 들고 다니며 점을 쳐 주시는데,
제가 뽑을 때 처음에는 노란 색을 뽑았네요.
한 번 더 뽑으라고 하시길래 다시 다섯개 중 하나를 뽑으니 이번에는 적색....
'조상님께 잘 해 드리라'고 한 마디 하시네요.
- 굿이 거의 다 끝나고 집에 가기 직전,
함께 굿을 하셨던 무속인들 중 한 분께서 제게
- 이 분은 앞서 말씀드렸던, 제가 꾸준히 찾는 그 분은 아니고
굿을 함께 하러 오신 분입니다. 저를 전혀 아시지 못하죠 -
'아까 공수를 줬어야 하는데 못 줘서 미안하다'며
저의 생년월일을 물어보시길래 답변해 드렸죠.
잠시 후, 2년 뒤부터 돈이 모이기 시작할 거라고 하시네요.
2019년 5월은 제가 2011년 5월에 받은 전세자금 대출의 만기입니다.
이미 세 번이나 연장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연장은 안 되고
어떻게든 갚아야 하는 마지막 만기죠.
이런 경제적인 사정은 제가 맨 처음 찾아뵙던 무속인 분께도 얘기한 적이 없었네요.
인간은 자신의 생각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기 마련이라서
어떤 일이 생기면 자신이 겪었던 것이나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사건의 원인이나 이유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저로서는 무속인들을 믿지 않는 것이 좀 어렵겠네요.
그 분들도 말씀하십니다. 너무 맹신하지 말라고.
일종의 가이드 라인 정도로 생각하면 좋다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