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어른들이 워낙 종교색이 강하시고 가까이 붙어살다보니 나하나 참으면 평화롭다 생각해서 일요일오전에만 잠깐 교회 다녀왔었어요
어른예배는 11시고 아이들예배만 따로 9시에 먼저 하는데 저는 어른예배만 (사실 이것도 별로 가고싶지않아 늘 시간낭비라 생각이 되며 20분쯤 늦게가서 멍때리다 옵니다) 참석하고 아이들예배는 신랑이 애들 데리고 다녀와요.
이 외에 다른 활동(?)을 강요하시면 선을 그어왔었고 몇 번 그 일로 어머님과 다투기도 했어요.
최근에도 여름성경학교 가기싫다는 큰애한테 이래저래설득해봐라 하시는데 두어번 권유했도 그래도 싫다는데 억지로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에서 설교로 번져서 강요문제로 큰소리가 오갔었어요.
제가 강요받아 스트레스 받는게 어떤건지 너무 잘 아는데 아이한테까지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절대로. 가고싶다하면 막지않을거고 가기싫으면 안가면 되는거 아닌가요
전 이미 오전9시예배도 아이들 예배인데 애들도 별로 없고 재미는 커녕 어르신들 많은 교회라서 어르신들예배랑 비슷한 수준으로 한시간넘게 진행되는데 얼마나 지루하겠어요. 애들이 가고싶어 가는게 아니란걸 느꼈어요. 둘째는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첫째는 교회를 안가면 할머니가 싫어해서 눈치보며 다녀요.
싫으면 가지 말아라 해도 한시간만 참으면 되요.. 하면서 가길래 정 그러면 니가 안되겠음 엄마한테 말하라고 했어요
그걸 표현한게 이번 성경학교일이였구요..
아무튼 이래저래 안좋은 감정이 쌓여가는데 피곤해서 주말에 집앞 산책도 못가는 신랑이 일요일만되면 아침부터 점심까지 교회참석하는게 너무 못마땅해지고 (교회다녀오면 하루종일 티비,핸드폰,잠 입니다. 교회에서도 반이상의 시간을 졸아요.)
오늘 정말 참을 수 없는 것은 5살짜리 둘째입에서 "교회안다니는 친구는 지옥에 간대요" 라고 하네요.
아이들이 결석했을 때 첫째한테 시댁어른이 교회를 빠지면 마귀에게 홀린다 라는 말을 했다고 첫째가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그런거 배우라고 보내는게 아니다. 한번만 더 아이들 입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나는 교회에 보낼 수 없다고 직접 말씀드렸고 신랑한테도 엄청 쏘아붙였었어요.
근데 오늘 둘째입에서 나온 말이 너무 충격적이고 듣자마자 소름이 돋아서 참을 수가 없네요. 여태 제가 바보같아서 아이들만 이상한 말에 세뇌되고 있었던 것 같아서 참............. 말로 표현할 수 없네요
내일 이 얘기를 하고 교회에 보내지 않고 저도 가지 않으면 분명 또 집에 폭풍이 불겠지만, 이젠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만 8년이란 긴 시간동안 얽매였지만 제 정신만 갉아먹고 있었고 아이들한테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진 않아요.
저는 어른예배때 목사가 하는 말씀들이 제사지내면 안된다는 뭐 그런얘기 외엔 나쁜얘기들은 없고 그래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보내서 나쁠건 없을 것 같아서 아이들이 아빠따라 가면 그냥 두었는데 별 얘길 다 듣고 있었네요......
좋은 것만 보고 듣고 자라도 모자란 애들한테 해줄 얘기가 없어 마귀 지옥얘기를 꺼내 위압감을 주며 나오게 하다니 그런 신이라면 더더욱 저에겐 필요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