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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94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온기★
추천 : 4
조회수 : 3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9/02 14:32:03
강 근처에 살 적에는 심심찮게 안개를 봤다.
안개가 일면 주변 풍경이 잔뜩 풀어졌다.
물을 탄 듯이 세상이 묽어지곤 했다.
뚜렷하지 않은 윤곽을 보고 있으면 곤두선 것들이 무뎌졌다.
할 수만 있다면 그대로 입자가 되어 흩어지고 싶었다.
날이 선 모든 것을 완만히 굴곡시켜 흐린 경계 속에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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