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에서 찌질의 역사 영화화 된다는글에 이짤 보고 문득 생각나서
전남친과의 거지같았던 첫경험썰을 풀어보려 합니다ㅎㅎ
여자에게 있어서 첫경험이라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얼마나 오래가는 기억인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때는 대학교 복학생 시절
사정이 있어 휴학하고 학교에 돌아와보니 친구들은 떠나고
자연스럽게 아싸생활을 하게됬습니다.
혼자 수업듣고, 밥먹고, 공부하고.. 얼마나 외롭던지
어느날은 혼자라는 사실이 너무 외롭고 슬퍼서
도서관에 앉아서 펑펑 울기도 했어요
그렇게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었는데
왠 남자애가 먼저 다가오더군요
같은과에 같은 학번 동긴데 군대갔다가 이제 복학했다며
다가와준 그친구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나한테 관심가져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 이렇게요...
공교롭게도 같은동네라서 몇번 집에같이가며
그렇게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고
사귀게 됬습니다.
사귄지 몇달 후 어느날
그친구는 너를 너무 사랑하니 어쩌니 평생함께하자 뻘소리를 하면서 관계를 요구하더군요
거절했어요
무서웠고, 사귄지도 얼마안됬고, 얘랑 얼마나 오래만날지 확실치 않았으니까요
거절하니까 너무나도 실망스러운표정으로 삐져서 계속 아무말도 안하더군요ㅋ
그러자 저는 덜컥 겁이났습니다.
아 얘가 날떠나면 어쩌지..?
ㅋㅋ지금생각해보면 제가 참 병신이죠
사람이 사랑에 빠져있을때는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기댈곳이 있다는게 너무행복해서 눈에 뵈는게 없었나봐요
그만큼 그 친구는 그때의 나에게 정말 큰기둥이였고, 전부였습니다.
결국 여러번 실갱이끝에 허락하게 되었습니다.
"아.. 나 한번도 안해봤어
너무 아파.."
정말 너무 아파서 아프다고해도
참아보라고 참다보면 너도 좋을거라고 개소리를 지껄이더군요..
그리고 관계가 끝난후 아파서 웅크려있던 나에게 하는말
"ㅇㅇㅇ, 너도 별거아니네ㅋ"
지금도 저 말이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못 잊을거예요
그 순간에는 아프단 생각에 사로잡혀
저말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지나고나서 떠올려보니 .... 하..........
내가 쓰레기를 못알아보고......
놓치기싫어 붙잡고있었구나 싶더라구요
몇달 안있어서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이유요? 제가 남사친과 카톡하는게 마음에 안든다며 헤어지자더군요ㅋㅋ 참나ㅋㅋ
다음날 중요한 시험이 있었는데 시원하게 말아먹었죠ㅋㅋ 그새끼는 그 사실도 알고있었어요
제인생을 총제적 난국으로 만든 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없었던일로 하고 다시사귀고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잘먹고 잘살고있겠죠?
글쎄.. 여기에다 털어놓고 나면 좀 후련해 질까 싶어 써봤어요
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사랑받고싶어서 몸부림치던 그시절이...
그날, 그장면이 이렇게 생각날때면 괴롭습니다.
왜 아프고 괴로운 기억은 이렇게 오래도록 잊혀지질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