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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내 이야기5
게시물ID : lovestory_83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구를타고
추천 : 3
조회수 : 3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9/01 15: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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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를 하는 나에게는

만나기전, 자기전 "이따보자" 이 말만으로도 행복하고 설레고 잠을 설치게 된다는걸

당신은 알까요?

기차안에 타있는 사람들중에 내가 제일 행복해보여요.

"사랑이 다 거기서 거기고 연애가 다 거기서 거기지 네 사랑은 뭐 특별한 줄 아니?"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쩐지 폭력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 어떻게 같아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람 둘이서 만나서 내는 화음인데

어떻게 같아요. 비슷할지 몰라도 같은 것은 없어요. 단호하게 짤라서 말할 수 있어요.

오롯이 나와 당신이어야만 우리둘만의 사랑인 것을



당신과 오목대를 내려와서

천천히 걸었어요. 내게 한없이 다정다감한 당신을 바라보면서

짖굳은 장난도 떠올리면서

나에게 한없이 다정한 당신을 보니 뭔가 "얘 왜이래?"나  "얘 뭐야?" 하는 기분을 주고싶어요

당신을 괴롭히고 싶어요.

그래서 손톱밑 찍힌 피멍자국을 꾸욱 누르고 모른척했죠.

재밌잖아요. 당신은 나를 예뻐죽겠다는 듯이 보는데 그런 내가 아픔을 주면 배신감을 가진 눈을 하는게.

그런거 보면 저는 좀 변태같죠?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옷에  비 몇방울 맞고는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들어왔어요.

맥주한잔씩 하고 갈 생각이에요.

술을 잘은 못하지만, 최근들어 친구랑 밥먹으면서 반주를 하는걸 배워가지고

맥주를 마실줄을 알게되었죠.

비를 피해들어온 레스토랑은 빈자리들이 넉넉히 있었고 내부도 어두침침했어요.

마치 지금 떠올리면 흑백같아요. 테이블이나 의자들이 초록색이었던 것들이 참 예뻤어.

비가 와서 어둑어둑해진 통유리 밖을 쳐다보는 매력이 있었어요.

밖은 모두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 소란스러운데 우리는 같은지붕 밑에서 평온해요 히히..



하이네켄 두병을 시키고 마주 앉아서 한참을 쳐다봤어요 당신을

테이블에 손을 올리면 냉큼 내손위에 당신손을 올리는 당신이 참 귀여웠어요.

나를 보면서 아 납치해가고 싶다.

나따라가자? 응? 나 따라서 서울가요 응~~?

그런말을 했는데 납치당하고 싶었어요.

그때의 나는 정말 그랬어요. 나를 이렇게 쳐다봐주는 당신이 전부가 될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무서웠습니다.

설레임과 함께 가랑비 옷이 젖어버리듯 당신에게 빠져버릴 것 같았어요.

뒷걸음을 치기엔 너무 달콤해서, 하아


하이네켄,

하이네켄이 그렇게 맛있었던가?

그날의 하이네켄은 마치 무언가 타버린걸까?

당신 눈을 보면서 마셔서 그럴까?

눈앞에 좋은 사람이 있고, 음악이 있고, 술이 있네요.

당신이 마시던 하이네켄 병안의 역류하던 공기마저도 사랑스러웠다 라고 하면 내가 무서울지도 몰라.

나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질지도 몰라요.


당신이 좋아하는 오페라의 유령ost가 나옵니다.

언젠가 내가 부르면 오페라의유령을 보게 서울로 와!

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너무 잘어울리는 음악이에요. 프로포즈를 할때 나오는 음악인데 라며 음악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당신의 눈이 얼마나 빛났는지 몰라요.

당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말할 때 눈이 예쁘게 빛나네요. 아....

두근두근 했어요.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센과치히로ost가 나오네요.

당신에게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이라고 무엇일지 맞혀보라고 했어요.

당신은 이것 저것 맞춰보려 하지만 ~ 틀렸어요.

지브리 애니메이션중에서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일 좋아한다면서,

답은 가장가까이 있었다고요.

센과 치히로에서 보면요.

센이 하쿠를 구하기위해서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기차를 타는거에요

저는 그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라고 했어요.

사랑이잖아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일지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한 선택을 한거잖아요

그 꼬맹이가.

그러자

"은이한테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해도 지금의  나는 그 길을 갈 것 같아요." 

라고 대답하는 당신.

그 말이 따뜻해서 사실 울고 싶어졌습니다.



그날,

나도 그랬어요. 그날의 날씨가 어땠고  풍경이 어땠는지

아무런 기억이 안나요

세상에 딱 우리 둘 만 있는것 같아서.

그런거 있잖아요. 사람들은 요리를 먹고

구름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그 사이 비가와서 바닥을 적셔두었고,

종업원들이 왔다 갔다.

그 속에서 우리 둘만이 눈을 보고 멈춰 있던 거에요.

마치 우리만 시간을 지배 받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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