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에 대해서 조금 들여다보면 이 밑도 끝도 없는 피해망상의 근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의적인 용어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가부장제라는 말을 살펴봅시다. 가부장제라는 말은 의미 그대로 보면 '남성의 지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부장제는 남성이 가족의 수장으로서 권위적인 지배를 행한다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페미니스트 이론에서는 이와 좀 다른 의미로 쓰이는데, 성역할을 강제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를 억압하는 불공정한 사회 체계를 이르는 말로 가부장제가 쓰이고 있다고는 합니다. 문제는 이 용어가 유동적이고 엄밀하지 않은 상태로 쓰여지고 있는 점입니다. 즉 자신들의 자의적인 기준으로 '불공정'을 평가하고 가부장제를 정의하려다보니 성평등이 많이 이루어진 제1세계 사회조차도 이러한 '낙인 찍기'를 피해갈 수 없는 것이죠. 페미니즘이 피해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불공정'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할텐데,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가부장제', '여성혐오'처럼 자의적인 용어 설정으로 제1세계를 어떻게든 여성 차별적 사회로 낙인 찍으려 하니 도대체 답이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어떤 이유로든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점과 결합해서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