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전두환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령 확대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유일하게 전남대에서 일군의 학생들이 모여서 교문진출을 시도했다는 점.
그외 타지역의 학생운동 지도부는 무기력하게 체포, 잠적, 도주한 것에 비견.
....계엄령이 떨어지면 동시다발적으로 시위하자던 대국민약속을 지킨 신의의 젊은이들 !!
둘째, 잔혹무도한 계엄군의 의도적 살상에 맞서 광주시민 전체가 떨쳐일어났다는 것.
특히 결정적인 변곡점은 계엄군의 집단발포에 겁먹지 않고 바로 무기고에서 총기를
탈환해서 무장투쟁으로 나아간 것은 수동적 저항을 넘어서 적극적인 항쟁으로 비약한 것이다.
... 최근 밝혀지고 있듯이 전두환 신군부는 광주시민을 적으로 보고 말살하려고 했었다.
이에 적극적 무장투쟁으로 오히려 사상자를 최소화했다는 평가에 동의한다.
셋째, 계엄군의 광주-전남지역 원천봉쇄를 뚫고 항쟁의 전국화를 시도한 점.
항쟁 초기엔 광주에서 섬처럼 고립되어 타지역의 봉기와 미국의 지원을 기다렸지만
이후 여러 차례의 집회와 토론을 거쳐 시민군 다수가 봉기의 전국화를 위해 계엄군의 봉쇄
를 뚫고 전남권역에까지 진출했다는 것이다.
...비록 압도적인 정보력과와 물리력을 가진 계엄군의 무자비한 발포로 실패했지만
동학혁명의 뜨거운 전통을 여지없이 보여주어 신군부와 미국에 이후 대한반도 통치방식에
심난한 저지선을-이후 6월항쟁의 비록 불완전하지만 승리의 동력으로 작동- 만들어냈다.
넷째, 끝내 계엄군의 압도적 군사력-탱크와 전투기까지 동원한-에 패배와 죽음이
확실해진 최후의 순간까지 항복하지 않고 윤상원을 포함한 수백명의 전사들이
끝까지 싸우다 죽었다는 점이다.
...광주 항쟁이 진정으로 위대한 것은 이들의 결사항전과 죽음이었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짐승들의 총칼에 분연히 맞서 역사의 제단에 희생된 이 최후의 전사들이
있었기에 진실과 정의의 투쟁은 비겁과 공포에 굴복하지 않는 양심으로 80년대 이후
뜨겁게 살아있다.
다섯째, 그 항쟁의 전 과정에서 광주의 시민들이 창출해낸 위대한 공동체 정신이다.
절도 한 건도 없이 먹거리와 입거리를 함께 나누고 부상자를 위한 헌혈과 치료에
전시민이 다 발벗고 나섰다.
...우리 민족의 오랜 무차등의 대동정신이 살아 넘실댄 것이다.
이는 언제라도 잘못된 정치와 사회구조를 바꾸는 힘이자 이후 미래세상의 구현체인 것이다.
오랫만에 왔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의 희망이 보이는 요즈음입니다.
짐승들의 적폐들이 살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서 다시 신발끈을 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