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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게시물ID : wedlock_100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방구향기로와
추천 : 5
조회수 : 1566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7/08/29 17:35:36
안녕하세요!
이 글은 저의 사촌오빠 부부 이야기입니다
사촌 오빠가 저에게 상담을 해왔지만 저는 아직 어려 이렇다할 이야기를 해주지 못해서요ㅠ

주변에 상담하는 건 자신, 부모님, 아내까지 욕먹이는 일이라 못하겠다고 해서
그럼 인터넷에 올리는 건 어떻냐고 얘기가 나와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사촌 오빠에게 들은 내용과 제가 원래 알고있던 사실밖에 몰라 공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ㅠ
 최대한 사실 위주로 적을텐데 오빠가 말해준 내용은 장담할 수 없어 조금 걱정되네요 혹시 문제가 되면 글을 바로 내릴게요)

먼저 사촌 오빠가 말한 고민은 이렇습니다

1. 아내의 경력 단절
2. 대리효도 & 수동적 효도



먼저 경력 단절에 대한 사촌 오빠의 입장을 적어볼게요
얼마전에 언니랑 오빠가 크게 싸우면서 나온 얘기라고 합니다

언니의 말은 결혼때문에 자신의 경력이 단절되었고 
그때문에 자신은 사회로 돌아갈 수도 이혼해 혼자 살아갈 수도 없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오빠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건데,
언니가 원래 직업이 있었다면 아직 2세계획이 없으니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줬을 것이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배울 수 있게 도와주겠답니다

근데 원래 언니가 대학 졸업 후 취준생(자세히 적으면 지인이 알아챌 것 같다고해서..)이었고
연애할 때도, 결혼 하고 나서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얘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어
싸울 때 그럼 뭐가 하고싶냐고 물어봤지만 대답은 못들었다고 했습니다


두번째는 시댁 (사촌 오빠의 부모님)에 관한 내용인데요
저에겐 고모 되셔서 편의상 고모, 고모부라고 할게요

오빠말론 오빠의 누나 (사촌 언니)가 결혼 전 예비 시댁에 호되게 당한 적이 있어서 
고모가 며느리를 굉장히 조심스럽게 대한다고는 하는데 이건 제가 본 적이 없어서..

어쨌든 이번 싸움의 발단이기도 한 일은 대충 이렇습니다
고모,고모부와 사촌 오빠 부부의 집은 지하철 1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고모부가 아직 가게 운영도 하고 계시고 해서 딱히 왕래가 잦진 않았다고 합니다

고모부가 혼자 가게를 운영하셔서 가게를 비울 수가 없어
고모가 병원을 갈 때나 모임을 갈 땐 오빠가 차로 모셔다 드리곤 했다고 해요

그런데 저번주에 고모를 어디에 모셔다 드리기로 했는데
오빠가 일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어 언니(와이프)한테 부탁을 했대요
회사가 집에서 가까우니 택시타고 회사로 와 차를 몰고 고모네 댁에 가달라고 했답니다

언니는 알았다고 했고 오빠는 그런줄로 알고 있었는데
얼마전 고모와 통화를 하다가 언니가 가지않고 고모께 전화해 '(오빠가) 일이 생겨 못갈 것 같다고 전해달래요' 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들었답니다

오빠는 언니한테 왜 알았다고 해놓고 하지 않았는지, 또 그렇게 말씀드린 것을 자기한텐 왜 말 안했는지 따졌구요
언니는  'ㅇㅇ 언니 (친한 네일샵 직원이래요)가 그런게 대리효도라고 하지말래' 라고 말했답니다 (정확한 내용은 확실하지 않아요)
오빠는 하기싫었으면 자기한테 말이라도 했어야했고 그럼 자기가 고모한테 직접 말씀드리거나 택시비라도 보내드렸을꺼 아니냐고 화를 냈대요
이 때부터 싸움이 커져
언니가 오빠한테 그 동안 쌓였던 것을 말했는데
(편하게 대화체로 써볼게요 남의 얘기를 전달하는게 은근 어렵네요,,)

 언니 - 왜 나한테 당신 부모님 효도를 강요하냐 그러는 당신은 우리 부모님한테 뭐라도 한 적 있냐
 오빠 - 니가 뭐하자고 얘기한적이 없지 않냐
 언니 - 그걸 내가 말해야만 하냐 어머님아버님껜 알아서 잘하면서
 오빠 - 그건 우리 부모님이라 그런거고, 너도 내가 하자고 말하기 전까진 우리 엄마아빠한테 따로 뭐 안하지않냐
 언니 - 그게 어떻게 같냐 난 며느리라 항상 기본적으로 시집살이를 한다
 오빠 - 용돈은 똑같이 드리고 있고, 니가 뭔가 해드리자고 하면 당연히 할거다
 언니 - 왜 그런식으로 수동적으로 생각하냐
 오빠 -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이런 내용의 대화를 하다가 언니는 친정으로 갔고 오빠는 점심시간에 
근처에 사는 저!에게 하소연하러 왔습니다

오빠의 입장은요,
나는 내 부모님한테 할 도리를 하는 거고 강요는 안했다 (이건 잘 모르겠어요)
결혼 전부터 시집살이에 관한 얘기를 해왔어서 큰 행사 빼곤 집에 가잔 말도 안한다
아내도 장인장모께 뭘 해드리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없어서 그렇게 해왔는데
왜 자기는 할 생각이 없으면서 나는 알아서 다 챙겨야하는가
정도에요

언니는 그럴꺼면 이혼하자는 카톡을 끝으로 지금 연락이 안된다고 합니다
오빠는 경력단절에 관한 것이나 시댁에 관한 것이나 언니가 원하는 게 뭔지 잘 모르겠고
효도에 관련해선 양쪽이 서로의 부모님께 하는 것만큼만 하면 되는 거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혹시 육아우울증처럼 (아직 2세는 없으나) 결혼 후 집에 있는 것이 언니의 마음을 불안하게, 지치게 한건지 궁금하다고 해요
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내의 요구를 다 들어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만약에 비슷한 우울증(? 뭐라고 표현해야할지..)을 겪으신 분이 있다면 어떻게 돕는게 해결책이 될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드려요

출처 오빠 말의 뉘앙스는 다 뺀다고 뺐는데 아무래도 제 가족이고 한쪽의 얘기밖에 듣지 못해서...

남의 얘기를 전달하려니까 설명도 많아지고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ㅠㅠ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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