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까지의 첫 국토종주를 어제까지인 3박4일에 걸쳐 완주하고 오늘 서울까지 버스타고 집에 왔습니당
원래 서울부산을 왕복하려고했지만 여러 악재에다 종주길이 험하다는것을(이화령같은..) 깨닫고, 편도만 하게되었는데요
그런데도 제 온몸이 특히 다리 곳곳이 박살날것같네요 하..
하필 썬크림도 깜빡해가지고 온몸이 그을리면서 살이 타는것같은 고통도 느끼고..
사실 첫날엔 좋은 컨디션을 갖고 출발했지만 가자마자 폰이 망가져서 인터넷과 전화밖에 안되고 자전거길도 모르는데 그저 육감과 네이버지도만 보면서 가다가(다음지도가 자전거길을 제공해준다는건 넷째날에 깨달음..)길도 한참 헤매기도 하는가하면 왔던길 20km정도를 되돌아가는 병크를 저지르기도 하는등.. 정말 다사다난 했었습니다
게다가 자전거준비도 완벽하게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가면서 체인과 브레이크가 기름칠을 안하고 방치해둬서 갈때마다 뻑뻑해지기도 하고 짐도 충분히 가볍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내가 무겁게 가져갔구나 깨닫기도 했습니다.
타이어가 한번도 안터졌다는건 천운이겠죠?
야밤에 문경 레일바이크에서 상주 상풍교까지 야밤의 라이딩을 할때는 그 어마어마한 길이와 보이지않는 어둠에 멘탈이 바스러져가면서 미칠것같기도 했어요 교회까지 도착하고나서야 멘탈회복..
낙동강길 낙단보부터는 제 한계에 수긍해 결국 대구까지 그리고 양산시까지 국도위주로 타고 갔어요 그와중에 삼랑진면에서 김해로 안가고 양산시를 선택해버리는 바람에 이화령급의 산2개를 정ㅋ벅ㅋ하느라 고생했던..ㅠㅠ
부산에 딱 도착해서 마지막 인증스탬프를 찍었을때야 진짜 이 개고생들이 다 날아가버리는 기분이 들드라구요 제가 선택해서 제가 간 길이 모두 무사히 끝났으니 하하
다만 근처숙소를 찾느라 좀 고생했죠 코딱지만한 경비만 들고가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버스비아껴서 겨우 돌아갔어요..ㅜ
아 그리고 지나가면서 사람들 인심이 참 좋더라구요 물만 좀 주실수있냐 물어봤는데 먹을것도 잔뜩 챙겨주시는 교회분들도 계시고 비내섬 근처 슈퍼에서 라면하나 샀을뿐인데 밥하고 김치까지 잔뜩 차려주신 슈퍼아저씨, 대구행 국도타다가 근처 휴게소에서 옥수수와 물을 공짜로 챙겨주시던 상인분들 등등..
뭐 아무튼 그렇게 완주를 무사히 끝마쳤네요 스탬프는 다 못찍었지만 부산까지 무사히 갔다는 것에서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 만약 다시 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절대 안갈거지만
두서없이 글 끄적였는데 이제 좀 피곤해서 자야겠어요 지금까지 글 봐주시분들 고마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