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는 않게 교제했지만 처음으로 남자랑 가본 여행. 너무나 많은 함께한 사진들. 바쁘다는 너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투정 짜증만 부려서 지치고 자신이 없다며 돌아선 너. 나는 어리진 않지만 아직 안정적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 너는 혼기가 차서 결혼을 바라보는 나이.
서로를 위해서 헤어지자고 하는 너. 반복되는 싸움에 헤어지는게 너 또한 맞는건지 잘 모르겠다 했지. 첨엔 잠시나마 붙잡았지만, 말을 하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 것을 느끼고 난 포기했고.
내 모든 부분이 빠른 시간이 너와 관련이 되어 사소한 카톡 사진 배경도 내리고. 행여나 잘지내는 척, 슬픈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뭐라도 했다가 네가 더 달아날까봐 할 수 있는게 없다. 그저 기다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일까.
사귈때도 한번도 바뀌지 않던 네 카톡사진이 바뀐것을 보니 괜히 마음 구석이 찌릿하고 괜한 의미 부여를 하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