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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시]Latinus Lingula (평을 부탁 드려도 될까요?)
게시물ID : readers_29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망꼬망
추천 : 0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8/28 15: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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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제 나름으로는 전체적으로 해석을 위한 코드들만 많이 심어 놓고
모든 내용을 다 파악하지 않더라도 큰 주제나 의미는 알 수 있도록 썼다고 생각했는데
보여주는 친구들마다 다들 너무 어렵고 이해가 안 된다고 해서요...

죄송하지만 여러분들께 감히 평을 부탁 드릴 수 있을까요??



Latīnus Lingula[i]

 

 

짝짝이 신발로부터 벗어난 탈루스가 해방감을 느꼈냐고요? 요새 들어 풍선 같은 질문이 늘었어요. 홀로는 탈루스를 그믐달에 거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잖아요. 다른 사람이 그렇게 쉽게 낚아챌 리도 없잖아요. 희미해지는 게 전구의 열기인지 미소의 끝자락인지 헷갈린 건 나뿐이었나요. 선명히 피어올랐던 코랄 빛 스타시스도 이젠 보이지 않아요. 정상에서 평지까지 서로의 능선을 따라 미끄러지던 산이, 게니쿨룸이 모이는 곳에서 폭포가 되어 떨어지던 이불이 크레이터의 잔해 속에서도 남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야.

 

아로새긴 기억이 녹아 없어지기 전에 부러 발굴해서 추억하는 건 잔인한 일이죠. 장골과 일리움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쇼콜라의 열기만큼이나 여진에 삐걱거리는 나뭇결 위로 넘실거리는 진한 버건디 빛 바다만큼이나 얇은 몽환의 경계에서 이는 메리골드의 불꽃을 담은 포말만큼이나. 코르크가 사라진 병에서 쏟아진 모래는 털어도 털어도 은하수처럼 계속 곳곳에 달라붙어요. 그리곤 아우리쿨라를 물던 목소리로 속삭이죠. 전부 다 그 때문이에요.

손톱이 파고든 룸비스에서 에메랄드가 자라고 있다고 말했던가요? 그걸 조금씩 떼어 그릇에 담는 게 새로 들인 습관이에요. 한 데 모아 새하얀 자궁에 던지면 태어나는 민트색 방울들이 몰리의 막대 사탕처럼 황홀하거든요. 그러니까, 메리 고 라운드의 척추를 관통한 폴에 매달려서 테르굼의 단층에서 흘러나오는 와인을 흩뿌린 건 저항할 수 없는 일이에요. 해와 달과 같이, 별들과 같이 돌다 보면 번개와 비가 그러하듯 벽에는 온통 라비움을 훔친 립이겠죠.

 

, 더는 서 있기가 너무 힘들어요. 이 요동을 멈출 수가 없어요. 간밤에 내린 베일은 너무 얇아서 코스타가 비쳐요. 플룸을 품은 단샤처럼 위아래로 전율하는 게 다 보이잖아요. 구름에 가린 칼데라처럼 수줍은 클라위쿨라에는 여전히 호수가 있어요. 살리와가 섞여 마르지 않는 호수가. 크리스탈 릴리를 좋아해서 그랬다는 걸 알아요. 내 콜룸과 카르푸스를 사슬로 이을 때마다 느껴졌으니까.

이제 나의 스피리투스는 식지 않아요. 걸음마다 놓인 향초처럼. 풀모 깊숙히부터 차오른 안개는 연보라색 구름이 되죠. 링구아 아래에서는 안개의 맛이 천장의 팬과 함께 돌아요. 코튼 캔디처럼 엉켜 내 링구아를 마비시키는 중이죠. 어디까지 갈지는 알아요. 착상할 곳을 잃은 에피네프린은 핑크 슈즈를 신고 케레브룸에서 춤을 출 테니까. 하지만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어요. 화병에 꽂힌 펜나는 너무 날카롭거든요.

 

그런데 만들어진 태양 속에는 녹슨 뱀이 도사리고 있었네요. 절벽으로 된 복도 끝에 서면 제일 먼저 망막을 간질이는 건 어떤 건가요?

향수 조각으로 기워 아득한 꽃이 핀 스테인드 글라스

디기투스의 끝에서부터 올라온 지진에도 털어지지 않는 말라 밑의 모래

폭죽이 터지듯 안개를 뚫고 만개한 펜나

오로라의 노래를 부르지 말아요. 무엇이라도 내 레티나에와는 같지 않다는 걸 아니까.

허물어진 편광, 기억의 편린, 그 한 가운데에서 내가 날아갈 것처럼 보였나요? 실은 눈이 부셔서 그랬어요. 펜나를 뜯어 커튼을 만들어야 했거든요.

 

마지막으로 한 말은 거짓말

나의 모든 에고이스무스를 그러모아 바라건대

당신의 모든 행복이 나이기를



[i] 라틴의 말(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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