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제 바보같은 행동들로 인해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보았지만 결국엔 흐지부지 끝나버리는 연애의 연속이었습니다.
문제는 8년전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미련이 너무나 남았던 건데...
오늘 페이스북에 친구의 게시물에 그 아이의 이름이 떠있더군요.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동안 제가 먼저 찾아보거나 연락한적이 없었거든요...
멍하니 커서를 대고 보았는데,
올해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있더라구요.
결혼식 사진을 보았는데, 어찌 그리 행복해 보이는지...
처음엔 얼굴이 굳고 씁쓸했지만
몇초후엔 제가 제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정도로 해방된 기분이었습니다.
이기적이게도 저때문에 상처 받았을 그 친구에게
알지도 못하겠지만 미련갖고 멍청이처럼 구는 것 조차 미안해하던 터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홀가분해지더라구요...
잘살고 있구나,
정말 다행이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 마음의 정리 할때까지,
그때마저 철없이 굴었던 내 마음의 짐을, 미안함을
이제 놓을 수 있을 것만 같네요.
지갑속에 있던,
이젠 닳고 닳아 빛바랜 스티커사진을 버리고
미안함 감정을 녹여버리고 내 인생 살아도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이기적이고 너무나도 멍청한 제가 밉네요.
그친구 사는동안 정말 아무런 탈없이, 항상 건강하고 행복한 삶만 살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