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 선생님께서 선조께 올리는 애정어린 편지입니다.
그런데 이중에 세상 이치가 다 들어있습니다.
유교 경전을 집합해놓은 책 같습니다.
공부가 된 일부를 적어봅니다.
신이 생각건대, 군자는 인륜에 관한 행위에서는 세속과 크게 같은 점이 있지만 그 가운데 다른 점이 있습니다. 어버이를 사랑하는 점에서는 같으나 부모가 도리를 깨닫도록 하고 명령을 따르는 것만 효도로 여기지 않는 것이 세속과 다른 점입니다. 임금을 공경하는 점에서는 같으나 임금을 이끌어 도리에 맞도록 하고 의견이 맞지 않으면 떠나간다는 것이 세속과 다른 점입니다. 아내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서로 손님처럼 공경하고 정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세속과 다른 점입니다. 형에게 순종한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기쁜 마음으로 서로 권면하고 학문과 행실을 닦도록 한다는 것이 세속과 다른 점입니다. 벗과 사귄다는 점에서는 같으나 오랫동안 교제하여도 공경하고 서로 살펴서 선을 행하는 것이 세속과 다른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