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고치려고 나의 어여쁜 핫핑크색 사자 파우치를 꺼내들었다..
눈밑 다크서클이며 코옆에 낀 파운데이션을 정리하고있는데
어디선가 싸한 기운이 느껴진다...
왠지모르게 소름끼치는 느낌에 눈을 치켜떠 그 기운의 근원지를 찾았다..
아니 웬 낯선 여자가 저 반대편 좌석에서 날 지긋이 바라보며 입꼬리를 씰룩이는것이 아닌가..
???
'장기털이범인가' , '잊고있던 초딩동창인가..'
계속되는 아이컨택에 지난 수년간의 기억을 되돌아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지 모르겠다.
눈을 피하고싶지만 너무 당황해서인지 시선처리가 내마음대로 되지않는다.
이번엔 저 이상한 여자가 윙크를 하며 한쪽 눈썹을 위아래로 올렸다내렸다한다.
무언가 이상한 싸인을 보내는것만 같아 심장이 쪼그라든다..
'미친x인가...'
한참동안 나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고뇌하던 중
갑자기 벌떡 일어나는 그 이상한 여자행동에
깜짝놀라 나도모르게 눈을 깔았다.
순간 뭔가 졌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다시 아이컨택을 했다가는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려워
그냥 계속 깔고있기로 내 자존심과 타협했다.
또각 또각....
헉..
내 앞으로 낯선이의 그림자가 진다.
진하게 풍기는 향수냄새가 딱 그 여자인것만 같아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댔다.
어떡하지..
도망가야하나...
아직 복잡한 머릿속이 채 정리도 되기전에 귓가에 그녀의 콧바람이 느껴진다.
"저....."
"네?"
"안생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