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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미안해. 그래도 생일축하해 나
게시물ID : freeboard_16163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후헿
추천 : 23
조회수 : 663회
댓글수 : 154개
등록시간 : 2017/08/22 23: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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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케이크라서 미안해.

요즘케이크가 많이비싸더라  ..
오늘많이더워서 ..겉에가 다 녹아버렸네..

자취하느라 마트가면 유통기한 다되기직전것들 싸게내논것들만 사먹고...

오늘 생일인데 초밥이너무먹고싶었어. 간김에 브랜드케익은비싸서..싼케익이라도 너무먹고싶어서 마트에갔지..
그런데 초밥에 할인딱지가붙어있더라 무려 70프로할인..
4천원에 많은 마트초밥을 먹을수있는기대감에 너무신나서
집었는데.. 옆에커플이 저런거먹으면 병생긴다고 ..절대먹음안된다고 우린신선한거먹자면서 내가산 초밥옆에있던 신선한 초밥을 집어 사가더라.. 내가집었는데.. 궂이 그런말을 해야...속이후련했냐!!!! 흑흑...ㅎ

결국 무슨 자존심인지.. 오기였는지.. 그대로 다시 두고
유통기한 거의다된 식빵 2000원짜리 280원에파는게있어서.. 그것과 썩기직전 할인채소들과 할인두부.. 초코케익하나 보지도않고 얼른 집어서 뛰듯 안뛰듯 빠른걸음으로 계산대로 가서 계산 하고 나왔어..

금방이라도 청승맞게 눈물을흘릴것같았어.
없는사람이 자존심이 더 센건지..자격지심인지...
오늘 싸게 쇼핑잘했다! 하며 나를토닥이고 합리화하며
가슴에 벅차오르려하는 뭔가를 꾸욱 억누르며 집까지 터벅터벅 걸어왔어.

집에도착 후 장봐온것들 정리하고 된장찌개를끓이려고
두부를 까는데 .. 유통기한이 아직조금남은두부인데 ..
상했어.. 
매일 유통기한다된것들만 사오다보니 사고나서 집와서제일먼저하는버릇이 냄새맡는건데 ..
이두부는 뜯자마자 안좋은냄새가났어..
결국 두부없는 된장찌개을해먹고.

밥먹으면서도 눈은계속 케익박스에 갔고, 얼른 밥먹고 케익먹어야지! 라고 온통 케익생각뿐이였는데ㅎ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초코케이크를 깠지.

그런데 오는내내 이 더위에 초코가 다 녹고 흘러서 
겉에 감싸고있던 투명비닐에 다 붙어서 
형태도이상해지고 ..비닐을까니 초코가 다 뜯겨나가서
최악이였어 . .

그만 참고있던 그렇게도 억누르고있던 뭔가가 
이때 터져나와버렸어 .
내생일에 엉엉 울어버렸어 그 케익을보면서
마치 나같아서 . 오늘하루 내생일인데 그래도 특별하게
큰맘먹고 사온 케이크인데 . 그 케익마저 엉망인모습을보니
오기로라도 참아왔던 눈물이 펑펑 났어...

언제나 잘될꺼야 잘될꺼야 ..
맘속으로 토닥여주었는데 
언제나 가난했던 내마음이 성이난듯 울음이 멈추질않았어.


미안해 나
그래도.. 

생일축하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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