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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0) 마라톤 준비 19일차, 괜찮아!!
게시물ID : diet_116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ife_Reader
추천 : 7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8/22 09:38:45
기온은 많이 선선해 진 것 같은데
뒤늦은 비소식으로 엄청나게 습한 요즘입니다..
가을장마 ㅜㅜㅜㅜㅜ

어제 퇴근길에 멍때리다가 지하철 몇 정거장을 더 가서 내리는 바람에 평소보다 30분은 더 걸려서 집에 갔어요 ㅋㅋㅋㅋㅋ
집에 들어가니 아무것도 하기 시룸ㅜㅜㅜㅜㅜ
하지만 역시 일단 옷을 갈아입으면 뭔가 되지여 ㅋㅋㅋ
가장 힘든파트는 운동하러 나가기 전 단계임..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유일하게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은
항상 전보다 더 오래 뛰고 있다는 점입니다.
매번 더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좋아요 ㅋㅋㅋ

미밴드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했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일정 속도 아래로 떨어지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게 있더라구요
대략 1키로미터를 8분에 뛰는 속도를 기준으로 맞춰놓고 뛰었습니다.
최대한 천천히 달리는 것을 목표로 두지만 알람이 울리면 살짝 속도를 올리기도 하고
니가 지금 무슨 속도로 뛰고 있다!! 하고 보여주기도 하기 때문에
대충 무시하기도 하고 하면서 뛰었습니다.
처음 집밖에 나갈 때 생각했던 것보다는 짧은 거리를 뛰긴 했지만
조금 늦더라도 1차 목표로 삼았던 것에 가까워져서 좋아요.

전 같으면 쉬어갈까? 라거나 오늘은 할만큼 했어 라거나 자기합리화를 시전하며 멈췄을 타이밍에
괜찮아! 다왔어!! 하면서 더 뛰었어요 ㅋㅋㅋ
속으로 잘하고 있어! 하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
혼자 입으로 중얼중얼 하면서 마치 내가 내 몸뚱이를 응원하는 것처럼 ㅋㅋㅋㅋ 직접 말하는게 더 힘이 나더라구요.
그러다 쓸데없이 감상적이 되어 괜히 울컥하기도 하고 ㅋㅋㅋ
괜찮다는 말이 생각 이상으로 위안이 되는 거 같아여
남한테 해주듯이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많이 해줘야 겠다. 하고 생각했어요 ㅋㅋ
내가 나한테 한 괜찮아라는 말이 뭔가 감동적이었나봐요 ㅋㅋㅋ
혼자 말하고 혼자 감동받고...

으아.. 3주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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