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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은 더 확산되어야 합니다.
게시물ID : military_795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avus
추천 : 4/6
조회수 : 903회
댓글수 : 21개
등록시간 : 2017/08/21 00:57:48
최근에 군대 게시판에서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것 같아서 여기에 글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내용이지만, 끝까지 읽고 댓글로 의견 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로 논리적으로, 한국에서 현재 진행되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논의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왜 이런 페미니즘이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고, 많은 반발을 불러오는지. 
하지만, 원인을 한 가지로 특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더군요. 이제까지 복합적으로 한국 사회 속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작용해서 
개인적으로는 이해가 힘든 방식으로 페미니즘이 많은 사람들에게 논의가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논의들을 주욱 읽어보고, 또 주위 페미니스트라는 분께 이야기를 듣고 내린 결론은, 
"한국 페미니즘은 훨씬 더 확산이 되어야 한다" 였습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아직 일반 평범한 직장인들이나 학생들, 기타 자기 일에 바쁜 사람들에게 페미니즘은 자기와는 관계없는 
너무나 먼 이야기인데 반해서,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자주 읽는 저나, 혹은 지금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 그리고 기타 여기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너무나도 또 뜨거운 논쟁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그 온도차가 너무 커서, 제가 좀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은 적도 있습니다. 

제 또래의 주위 친구들에게 인터넷에서 이런 논쟁들이 있다, 그리고 대학가에서 페미니즘 때문에 여러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기고, 
시위도 일어난다고 이야기하면, 저를 할 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먹고 살기 바쁜데, 이런 것까지 신경쓰냐 라는 식이죠. 

왜 그럴까요? 아직 자신에게 닥치지 않은 문제라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의 페미니즘은 세대별로 혹은 각자의 처한 사회 경제적 환경에 따라서 체감의 온도차가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건 어떻게 보면, 한국의 페미니즘이 그 부작용을 경험할 만큼 사람들에게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부의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기도 하고요. 

역사적으로 봐도, 어떤 철학적 논의든 사상이든 시작이 있으면, 발달하고, 쇠퇴하는 생애적 주기를 가집니다. 
저는 한국의 페미니즘이 아직까지는 그 절정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아까 말씀드린 제 또래들의 시큰둥한 반응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페미니즘이 더욱 더 확산이 되고, 그 폐단과 부작용을 전 세대가 경험하는 시기가 지나야 비로소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논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실제로 많은 피해자들도 생길 겁니다. 피해자가 꼭 남성이라고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최근에 한 쇼핑몰 운영자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죠. (오히려 그 쇼핑몰 운영자 분의 사례가 한국 페미니즘이 누구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지, 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지, 그리고 그 피해가 누구에게 미칠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고 봅니다.)

작년 강남역 사건 이전에, 제 주위에 페미니스트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에, 저는 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남자라서 그런 지 몰라도,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좀 더 불성실하고, 세심하지 못하고, 게다가 폭력적이다 라는 인식이 알게 모르게 있었고, 
항상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은 우월하다 라는 무의식적인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도적인 성차별과 성소수자들에 대한 불리한 처우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항상 동등한 대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또 각자가 처한 상황에 맞는 결과적 평등이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주위의 페미니스트들과 대화를 해 보고, 그리고 제 스스로 인터넷 논의들을 계속 읽어보면서,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쇼핑몰 운영자의 말을 빌어보자면, 전 그냥 상식적인 것을 주장하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이 문제에 대해서 천착하게 되었나 봅니다.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과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해서요. 

아무튼, 저는 지금 한국에서 진행되는 페미니즘이 더 확산되서, 절정에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어떤 것이었는지, 현실에서 구현되고, 실제 어떻게 사회가 되어가는지 같이 목도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분명 그것이 사회 다수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은 아닐 거라는 두려움과 확신이 있습니다. 그 때가 되면, 지금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그 분들도 깨닫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 3줄 요약
1. 한국의 페미니즘에 대해 세대별로, 인터넷과 현실에서 심각한 온도차가 존재한다.
2. 이것은 페미니즘이란 이슈가 아직은 한국 사회에서 발현되어 나타나 절정에 이르지 않았단 반증이다.
3. 그렇다면 더 확산되어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대로 사회가 되었을 때, 전 세대가 그 폐단을 함께 경험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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