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관사로 돌아가고 있었다.
관사로 들어가기 전 캠핑장을 지나야 하는데
도중에 앞에서 꼼지락 거리는 물체를 마주쳤다.
비와서 지렁이가 나왔나?라는 생각을 하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과는 움직임이 다르다.
뱀이다!
호기심에 갖고 있던 우산으로 살짝쿵 눌렀다.
라이트를 켜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조작을 잘못해서 어둡게 찍혔다.
뱀일거라는 확신이 선 뒤에넌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얼마전 관사 옆에서 살모사를 봤던지라 선뜻 손으로 잡을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어떤 놈일까?
라이트를 제대로 조작해서 사진을 찍었다.
정체는 바로 유혈목이다. 꽃뱀이라고 흔히 불리는 뱀이다.
굵기가 일반 여성의 세끼 손가락 정도되고 길이는 지렁이 정도 됐다.
관사로 데리고 갈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땅히 담아갈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맨손으로 잡기에는 독이 있어서 무섭다.
쪼그만한 놈이긴 하지만 이 놈한테는 독이있다.
몇몇 사람은 독이 없다고 하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이다.
살모사와는 다르게 앞니가 아니라 뒷니에 독이 있다.
무튼 그냥 보내주기로 한다.
쪼고매서 귀여웠는데 아쉽다.
귀요미 사요라나
(#야생동물을 잡아서 기르는 행위는 불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