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꼬박 열이 39도 가까이 자꾸 오르고 바람만 스쳐도 온 살갗이 아파서 울면서 애 봤어 바밤바야.
진짜 병원가서 주사 맞고 조금 나아지면 그 힘으로 애 놀이터 나갔다.
다행이 너 가기전에 열은 이제 안나서 힘들긴해도 가지말란 소린 못하겠어서 보내주긴했는데.
나 아직 아프다. 목이 따가워서 침 삼킬때마다 놀라.
그럼 니가 알아서 내일 오전에 일찍좀 내려오면 안돼니? 오는 시간만 네시간은 걸리는데. 구지 점심까지 먹고 출발해야겠니?
어머니한테 내 걱정을 얼마나 오지게 했으면 어머니가 전화와서 니가 그렇게 내 걱정하면서 갔다고 하시겠니? 거기다 대고 내가 뭐라고 할수 있겠어... 허허허 웃었지. 그렇게 걱정되면 걱정만 하지말고 가지말지 그랬어. 어머니가 가지말라고 하지 그러셨어요 라고 할걸. 그말이 그땐 왜 생각이 안났을까.
남 앞에서만 세상 내 걱정만 하는 사람인척 하지마. 진심이면 제발 행동으로 보여줘라. 나 같았으면 아픈사람한테 활동량어마무시한 18개월 아들 맡기고 걱정되서 놀러가는거 취소하거나 갔더라도 일찍 오겠다. 넌 또 이왕 보내준거 기분좋게 못보내준다고 뭐라하겠지. 나도 기분좋게 보내줄라고 했는데. 너 가기 전날 밤 애가 새벽 내내 울고 깨서 잠도 못자고 목은 아프고. 하루종일 더운데 밖에서 놀아주고. 재웠더니 또 울고불고 일어나서 나도 자다 깨서 말로만 내 걱정하는 니가 열받아서 글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