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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진중한 고백에 딸 아이가 하는 말..
게시물ID : baby_21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멋져
추천 : 14
조회수 : 1036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7/08/19 05:07:24
곧 만 네살 되는 딸아이가 요즘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들을 타고 높이 올라가는 걸 좋아합니다.

그네도 높이 높이 하늘까지 닿게 밀어달라 그러구요,
3미터는 족히 되어 보이는 미끄럼틀과 연결된 높은 기구들을 혼자 타고 올라갔다 내려 오는거도 잘 해요. 첨엔 조마조마했지만 한마리 원숭이 처럼 슉슉샥샥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보니 운동신경은 아빠 닮았군~ 하며 흐뭇하게 지켜보게 됐어요.

그런데 며칠전, 놀이터에서 아이가 놀고 있는걸 지켜보고 있는데 약 1.5미터 정도 되는 놀이기구의 중간 지점에서 아이가 저를 막 부르더라구요. 자기가 거기서 뛰어내릴테니 저더러 자기를 받으래요;;

이미 1.5미터는 되는 높이에 아이 키도 일미터는 되고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안된다 못한다 했더니 아이가 엄마 할수 있어 해봐!! 해봐!! 이러며 자꾸 재촉을 합니다.

제가 안돼! 엄마는 안할거야, 너는 미끄럼틀 타고 내려와  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애가 그냥 휙 뛰어내렸어요 ㅡㅡ 

제가 순간적으로 팔을 뻗어서 아이를 어찌어찌 받아내긴 했는데 진짜 심장 떨어지는 줄ㅠㅠㅠㅠㅠ

아이를 그 자리에서 엄청 혼내고 아이는 혼나는게 억울해서 울고 저는 놀란 가슴이 진정이 안되고.. 이건 그냥 혼내기만해서는 임팩트가 없겠다 싶어서 솔직하게 진중하게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지요. 

"엄마 놀라서 여기 심장이 쿵쾅 대는거 봐, 엄마는 네가 다칠까봐 정말 무서웠어. 엄마는 세상에 무서운거 하나도 없는데 네가 아프거나 다치는거는 무서워. 그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하는거야. 그러니까 엄마 무섭게 하지마" 

그랬더니...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저에게 대답하기를 

"근데 엄마 벌레 무서워하잖아"


저의 진중한 고백은 딸아이의 팩폭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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