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랩실에서 잠시 일을 하게된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그 친구를 처음 만났었는데요
같은과 1학년이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키 작고 순둥순둥한 외모에다가 애교 섞인 말투가 자꾸 눈이 가더라구요
그 친구가 자취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됬는데 가는 길이 어둑어둑해서 무섭다고 데려다달라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매일 그 친구 근로 끝날 때 마다 같이 내려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데려다 주었습니다.
내려가는 10~15분 동안 말하는게 재밌고 귀여워서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발걸음을 늦게 가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랩실에서 같은과 남후배랑 그친구랑 같이 저녁 늦게까지 일도 같이 하고 밥도 먹고 술도 먹으면서 더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실수를 하게 됬었습니다. (실수라기 보단 그냥 성급했었던거 같내요)
집 데려다 주고 나 너 좋아하는거 같다고 말했었는데 그 친구는 엄청 고민하다가 매우 미안해하며 거절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친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하고 대충 마무리하고 얼버무렸어요 ㅠ
그 이후로 빠른 시간 내에 교수님께 말씀드리고 랩실에서 나왔습니다. 매일매일 그 친구 얼굴 보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학기 중에는 지나가다가 간단히 인사 주고 받는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자꾸 그 친구가 생각나는데 담담한척 지나갔었죠
그 친구 잊을려고 다른 여자 만나보기도 하고 소개도 여러번 받았었는데 자꾸 떠오르더라구요. 그 결과는 당연히 ㅠㅠ
그래도 시간이 해결해주었는지 잠잠해졌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 때 프로그램 활동을 같이 하게 되어 같은 조 활동을 몇번 했었습니다.
당연히 그 친구가 계속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그 활동을 통해 제가 실수 했던 이후 어색했던 분위기에서 예전처럼 다시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계속 그 친구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한 번 차였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들이대면 멀어질까봐, 질척거리는 과 선배로 소문날까봐...
그래서 저 스스로 최면을 겁니다.ㅠ
과 CC는 위험해, 그 친구의 부정적인 모습만 떠올리며 잊을려고 해도 자꾸 떠오르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현재 며칠 간격으로 띄엄띄엄 카톡 하고
학교 내 프로그램 활동할 때마다 받은 간식 꾸러미 같은거 먹기 싫어서 그 친구보고 가져가라고 했었는데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 친구가 아침 잘 못챙겨먹어서 3분요리 인스턴트 식품만 챙겨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요리를 좀 할 줄 아는데 반찬 몇개 만들어 줄까 생각도 하는데
그렇게 다시 들이댔다가 멀어질까봐 주저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