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뼛속까지 이과생이므로 필력이 없기 때문에 음슴체 + 번호
0. 짧은 인턴생활 + 아빠 큰 병 --> 간호 + 백수생활 중
엄마는 새벽 근무 후 점심무렵에 집에 돌아오심
1. 2시 53분 경 엄마 전화로 택배아조씨가 전화하심
아조씨 : 물량이 많으니 경비실에 내려놓겠다
엄마 : 그래도 집에 사람이 있으니 가벼운 거면 경비실에 맡기고 무거운 거면 집앞에 내려달라
3. 3시 15분 경 아빠 보험 청구 하러 우체국에 다녀옴 (사실 시골이니까 당연히 우표는 남아 있겠지..싶었음 그러나 음씀 매우 슬픔)
다녀오는 길에 엄마가 정문 경비실에 택배 있는지 확인 후 가져오라고 하심
4. 3시 30분 경 경비실에 들렸더니 매우 크고 아름다운 아.이.스.박.스 가 놓여 있음.
경비아저씨 증언에 따르면 택배아조씨가 단지에 들어가지도 않고 정문 경비실에 모조리 물건을 내려놨다고 함.
실제로 물건 맡아둔 장부를 확인해 보니 모든 동마다 물품이 있었음.
그리곤 곧바로 아조씨는 단지를 떠났다고 함
5. 바로 전화해서 뭐 시켰냐고 여쭤봄 "소.고.기. 18kg" 였음. 여자혼자 못듬.
오매 내 고기 더위에 상할까 걱정도 됨. 일단 집으로 올라옴
6. 엄마 핸드폰으로 아조씨에게 전화를 검. 7차례시도끝에 통화가 됨.
이름을 물어보니 ID로 판별 한다면서 'ㅇㅇ****'라고 코드를 불러줌.
18kg이 가볍냐고 따짐. 생물인데 부패 가능성도 있고 집에 사람이 있었다고 제차 따짐.
방금 나간거 봤다고 차 돌려서 올려주고 가달라고 함.
아조씨 바쁘다고 다른 동네로 넘어가야 한다고 그러더니 일 다 끝나고 올려준다고 함.
근데 그게 밤 10시임. 내 고기는?
사과도 안하고 뻔뻔한 태도에 생물인데 이렇게 해도 되냐고 상하면 아조씨가 책임질꺼냐고 따짐.
고객센터에 전화하던지 맘대로 하라고 기사가 응수함. 본인은 경비실에 맡겨놓고 문자까지 보냈다고 함
7. OK, 바로 콜센터에 전화함. 상담사 언니에게 미안했지만 이미 열이 받아 있는 상태였고 최대한 화를 눌러서 상황을 이야기를 함
일단 담당 지점에 시정 조치 하겠다고 함. 참고로 ID랍시고 불러준 코드는 지점 분류 코드였음.
열이 받아 있었으나 상담사 언니에겐 매우 미안했음.
8. 일단 고기는 엄마가 다른 사람들 것과 같이 시켰기 때문에 경비아저씨들과 함께 차에 싣고 엄마는 고기를 나눠주러 가심.
그걸 왜 집어와 엄마..ㅠㅠ 그냥 상하면 택배회사에 물어서 엿멕이면 되는데 ㅠㅠ
뒤늦게 아조씨가 문자하심 배려 감사하다고. 웃기는 아조씨임
9. 아직 아조씨가 안왔기 때문에 진행중.
날이 덥기도 하고 워낙 물류양이 많다는 것도 충분히 납득 함.
그러나 무게도 일단 무겁거니와 생고기였는데 정문 경비실에 그대로 하차하고 가버렸다는게 이해가 안감.
운송장에 떡하니 "생고기"라고 적혀 있었고, "부패"도 유의사항에 적혀 있었음
그런거 다 떠나서 애초에 엄마가 무거운 거면 집앞에 놔달라고 그랬는데.....:(
아파트 돌아다니면 택배아저씨들이 고생하시는것도 너무 잘 알고 있음.
그래서 나름 배려한다고 집에 내가 있는데도 내가 가져올 수 있으면 경비실에 떨궈달라고 몇번 부탁드린적도 있음.
더운 여름 끝자락에 같이 열 받은 고기는 무사하나 내 멘탈은 무사하지 않기에 글 적어봄.
읽어주셔서 고마워요..훌쩍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