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폰으로 주저리 적는거라 말이 조금 어수선할 것 같은데 클릭하고 들어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전31 남친은 29 2살차이
저는 회사원 남친은 미국으로 석박사 준비중인 학생
둘이 너무 잘 맞음 지금까지 크게 싸운적이 남친이 이제 유학가야하니 더 정들기전에 헤어지자 이 말 2번 했을때 빼곤 없음
그때도 싸웠다기보단 서로 울고 미안하다 그런 말들만..
사실 남친 집이 부유하지 못해요 원래는 잘 살았는데 아버지 사업이 망한뒤로 형편이 어려워진걸로 알고있음 그때 부모님도 이혼하고 어린나이에 많이 힘들었을거라 생각함
그걸 알아서 데이트 비용은 8:2 정도로 많이 냈었고
사귀기 얼마 안되서 남친이 해외로 인턴을 가게되었는데 예정보다 빠르게 귀국하게 되어 3개월정도 돈 안받고 저희집에서 같이 살기도 했구요
그냥 모르겠어요 전 다 좋았어요 남친
근데 남친이 처음 헤어지자고 말했을때가.. 이제 저도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이므로 어차피 유학가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누나를 놔줘야할 것 같다며 지금 헤어지면 나중에 헤어지는거보다 나을거라고
그때 전 유학 정해진것도 아니고 아직 이렇게 좋은데 헤어질수없다고 붙잡았어요 남친도 같이 울면서 미안하다고 자기가 한번씩 이럴때가 있다고
실제로 남친은 힘든일이 있으면 동굴로 들어가서 네거티브한 생각과 우울증이 한번에 와서 자기 몸울 혹사시키는 일을 합니다 자해같은건 아니고 하루에 12시간 공부를 한다거나 운동을 하루에 2.3시간씩 한다거나 여튼 그래요.. 몸을 가만히 두질 않아요
그후로 괜찮은줄 알았는데 제가 남친의 멘탈을 잡아주려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어요 유학가기전에 결혼 하자는게 아니라 유학가서도 1.2년 잘 사귀면 나중에 결혼해도 좋을것 같다고
미국으로 결혼해서 가도 사실 전 괜찮아요 하고있는 일이 번역관련 일이라 배우자비자로 미국에선 일을 못해도 인터넷만 있으면 한국회사랑 일 할수 있어요
물론 재택근무면 지금보다 수익은 적겠지만 남친의 부담을 덜어줄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남친 할머니가 저번주 목요일밤에 돌아가셨어요
남친은 할머니 손에 커서 상실감이 크다며 당분간 혼자 있고 싶대서 그 이후로 카톡도 전화도 안하고 기다렸어요
혼자 동굴에 들어가서 또 헤어지자 할까봐 연락하고 싶어도 지금은 나보다 남친이 더 힘들거야 라며 꾹 참았지요
그런데 오늘 연락이 왔네요
오늘 밤에 시간 내줄수 있냐면서...
느낌이 싸했죠..
제 촉이 맞았어요 휴... 전 이제 보내줘야 할까요
제 남친은 저를 부담스러워 하는거겠죠? 아직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도 놔줘야 하는거죠?
너무 힘드네요
아래에 카톡내용 첨부할게요
나 사실 누나한테 이야기 할 게 있어요. 이따가 만나면 제대로 말을 전달하기 힘들거 같아서 지금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누나 마지막으로 보려고 해요.
할머니 보내드리고 떨어져 있는 동안 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리가 그동안 서로 큰 힘이 되어 왔고 사랑하는 사이로 만나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정말 헤어져야 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 이유는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아요. 내 마음이 그래요. 누나가 여전히 생각나면서도 이젠 좋은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부터 들어요… 이제 혼자 지내고 싶어요.
누나하고 멀어지는 것, 쉽지 않을 거에요. 누난 정말 예쁘고 좋은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이제 마음을 먹었어요. 이제 떨어지기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서로를 생각했던 만큼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