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1때 (언니 23살)부터 언니가 결혼해 같이 사는 처제입니다. 언니가 결혼 초부터 2번이나 자연유산이 있어, 우울하지 않게 항상 같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23살때 언니가 첫째를 낳았고, 2년 뒤인 지금은 둘째를 낳아 같이 기르다 싶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 언니는 25살, 27살에 출산을 해서 다소 어린나이에 출산을 했고, 원래도 운동을 해서 그런지 (사체과 출신) 첫째는 1시간 반만에 자연분만으로 순산, 둘째는 30분만에 의사선생님이 오기도 전에 순풍 낳았지요. 저희 언니, 제가 평생을 같이 지내고 지켜본결과, 작은 병치레는 그냥 넘어가고 정말 죽을만큼 아파야 아프다고 하는 사람이에요. (평소에 생리통도 없고, 애 둘다 진행이 빨라 무통주사도 없이 낳았으며, 진통중에도 클x시 오브클랜 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두 아이 출산 후 다 조리원 들어갔어요. 조리원에서 아이 케어하는 법, 목욕시키는 법까지 다 알려주고, 집에서 조리하면 먹기 힘든 스테이크같은 특식도 나오고 2주동안 하루 3끼, 얼른 몸보신 할 수 있게 잘 나오는 것 만으로도 감사했어요.
저도 아가씨고, 아무것도 몰랐기에 처음에 언니에게 조리원 가격을 듣고 참 터무니 없고 왜 가야하나 했는데, 같이 여러군데 후보지도 다녀보고 한 결과 왜 그런지 알것같았습니다.
그렇게 강한 저희 언니, 둘째 출산 후에 어느날 저와 밤에 편의점 가던 중 그러더라구요. 엄마한텐 말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더니 둘째 낳고나서 계속 손목이 떨리더랍니다.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쿵 내려앉는지 집에 애 낳은 사람 있으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평생을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산후풍이 왔다는게.....
저도 늘 학교다니고, 알바도 하느라 언니 많이 도와준다지만 막상 그러지 못해요. 그냥 하루에 기저귀 한두번 갈아주고, 둘째 새벽에 일어나면 분유먹이고 기저귀 갈고, 때때로 분유주거나 첫째 밥먹이는 정도?
근데도 저 가끔 아침마다 코피도 나고, 피곤함에 편도염, 스트레스성 장염 등등 병 안고 삽니다.
육아라는게, 얼마나 힘든지 곁에서 눈물날 정도로 지켜보고 도와주면 산후조리는 허세네 그런 말 안나와요. 마음 같으면 일년에 한번씩 산후조리원 같은 곳 있다면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그냥..제가 무슨 말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산후조리로 논란이 되는게 마음이 답답하고, 지금도 형부는 몇달 동안 해외출장에 혼자 독박육아 하면서 콜라 한잔으로 행복해하는 언니 보면서, 외출할때도 아가씨때는 화장도하고 옷도 예쁘게 입던 언니가 애들 챙기느라 썬크림 하나도 제대로 못바르는 거 보면서.... 그냥 답답해져서 글 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