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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상인가요?
게시물ID : freeboard_1611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응이으응
추천 : 2
조회수 : 280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7/08/15 20:31:54
혼자살기 때문에 햄버거를 자주 시켜먹습니다.

원래는 롯데리아에서 시켜먹었지만,
몇 년전 맥도날드가 우리동네에 뙇! 나타났기 때문에
롯데리아에서 맥도날드로 갈아타게 되었습니다.

롯데리아에서 시켜먹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맥도날드로 갈아타면서 참 재밌는 일이 많이 생겼네요.

1. 빨대
저는 항상 퇴근하고 오면 집에 먹을게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맥도날드 햄버거를 시켜먹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부터...
맥도날드에서 빨대를 안가져다 주는겁니다.

한번은 봐줬습니다.
두번도 봐줬습니다.
세번째 되니까 화가나서 매장에 전화를 하니까 안받네요?

맥딜리버리 공식번호에 전화해서 매장 매니저 연결해달라고 하니까
해주겠다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몇 분뒤 전화가 왔습니다.

나 : 내가 한두번은 이해를 하겠는데 이건 날 엿먹이는거냐?
     왜 빨대를 안가져다 주냐? 빨대 없이 먹으려니까 이시려 죽겠다.

매너지 : 아이고 고갱님 죗쏭합니다!!! 당장 가져다드리겠습니다!!!

목소리가 어려보이길래 별말 없이 알겠다 했습니다.

금방 가져다 주겠다고 했으니
솔직히 15분안에는 올 줄 알았는데ㅋㅋ
빨대 가지고 오는데 30분정도 걸렸네요^^

새로운 음료수와 함께 빨대를 받았는데...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알바생의 표정도 않좋고
나도 표정이 않좋고

얘를 갈궈봐야 득될게 없으니
그냥 음료수 받고 곱게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빨대가 빠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2. 시간
맥도날드에서 정해진 배달 시간은 주문 후 30분 이내 입니다.
그리고 저는 시간에 굉장히 민감한 편입니다.

한번은 1시간이 지나도 안오길래
맥딜리버리 홈페이지에서 주문현황을 보게 되었는데...

배달완료?
이것들이 장난하나;

맥딜리버리 공식번호로 주문을 취소 시켰습니다.
매장에서 전화가 오네요...

매니저 : 아이고! 고갱님! 저희가 주문이 많이 밀려서; 죗쏭합니다!!!

이번에도 목소리가 어려보이길래 그냥 죄송하다니 별말 없이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다음번에 주문할 때는 고객 요청란에 
"늦을 경우 미리 연락주세요"를 넣게 되었죠.

그리고 이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햄버거가 주식이기 때문에 
또 햄버거를 시키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40분이 지나도 배달이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늦을 경우 미리 연락을 달라는 보험을 들어놓았기 때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주문을 취소시켰습니다.

다음에는 30분이 지났길래
칼같이 주문을 취소시켰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주문을 취소하고 2분뒤에
우리 집앞에 배달 알바생이 나타난겁니다.

저는 밖에 있는 알바생에게
나는 주문을 취소시켰으니
결제할 이유가 없다.

알바생은 헐...이란 표정으로
쓸쓸히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매장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매니저 : 고객님 저희가 주문이 많이 밀려서...
나 : 네 바쁜신 것 같아서 일을 제가 좀 덜어드렸습니다.
     미리 연락주시지 그러셨어요? 제가 연락달라고 했는데^^
매니저 : ...죗쏭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주문 할때;
배달신청하고 햄버거가 10분만에 오는 기적을 보게 되었습니다.

또 이 다음에 주문할 때 매니저가 바뀌었는지
30분이 지나면 같은 방법을 시전하였습니다.

인간의 학습능력이란 매우 위대하기 때문에
주문하면 10~15분 사이에 햄버거가 오더군요 ^^

3. 이상한 놈
매장의 블랙리스트가 분명한 저는
또 햄버거를 시켜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놈이 배달을 오게 됩니다.

보통 저는 배달을 오면 알바생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합니다.

저의 인사 전에는 보통 배달원이 맥도날드입니다! 라고 말하는게 보통이구요...

그런데 이놈은
벨만 누르고 말도 없고
뭐지?
하고 나가보니 배달원 이길래
안녕하세요?
했는데 대꾸도 없고;

제가 키가 178cm 정도인데
165cm 정도 되어보이는 알바생이
음료수를 제 얼굴 높이 까지 치켜들더니
제 손으로 내려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뭐지 이건?
이 상황은 어떻게 이해해야하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일단 너무 당황스러워
그냥 돌려보냈습니다.

갈때도 대꾸 없이 그냥 가길래
매장에 전화를 했습니다.

나 : 나 여기 자주 시켜먹는데 지금 온 알바생 또 오게 되면 다음에는 결제 안하겠다.
매니저 : 제가! 교육을! 철저히! 시키겠습니다!

햄버거가 주식인 저는 또 햄버거를 시켜먹게 되는데...
이놈 시키가 또 온겁니다.

이번에도 벨만 누르고 대꾸도 없고
나가보니 역시 이놈 시키

나 : 저기요. 햄버거 방금 취소시켰으니까 돌아가세요.
알바생 : ???
나 : 햄버거 취소시켰으니까 돌아가시라고요
알바생 : 아... 네

매장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매니저 : 고객님 햄버거 취소시켰다고 하셨는데;
나 : 나는 분명히 이전에 저 놈시키가 배달해주면 결제 안하겠다고 말했다.
매니저 : 아...니; 그래도...
나 : 나는 결제할 의향이 없다.
매니저 : 아니... 이러시면 저희도 곤란합니다;
나 : 나도 곤란하니까 이 알바생이 안오게 하면 되지 않느냐? 그럼 결제해주겠다^^

이 이후 이 알바생을 볼 수 없었습니다.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네요;

저는 진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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