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친구네서 묵기로 했는데 갑자기 친구에게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집을 구할 일이 생겼어요.
여기서 최소 2년은 있어야해서 집을 신중히 알아보고 있었지요.
알아보다 보니 1년치를 선불로 내면 discount를 해주신다는 분을 만났어요. 1년에 deposit 포함해서 6000불을 내면 된다더라구요.
좋긴 좋은데 혼자서 내긴 좀 부담되더라구요. 유학도 부모님은 원치 않는데 제가 돈모아서 간거라... 최대한 아끼려고 룸메이트를 알아봤지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였어요.
학교 커뮤니티 및 Craiglist( 구인/구직 및 집 구하는 사이트 )에 글을 올리고 기다리다보니 Hannah라는 여학생이 먼저 연락을 하더군요.
이야기를 보니 재외교포인데 강원대를 졸업했고 지금은 하와이에서 연구 중인데 이제 저랑 같은 학교를 다닐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돈도 완납해줄꺼라고 해서 아 구했다싶었죠. 그래서 별 신경을 안쓰고 집주인에게 가계약을 위해서 연락을 했습니다.
근데 이 여학생이 전화번호가 없다고 합니다. ( 여기서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난 하와이라서 통화가 안되는구나 싶었지... ) 그리고 아버지라고 한분도 트럭 운전수인데 전화를 안받고 텍스트만 하더라구요. 근데 일단 당장에 급하다보니 별로 신경을 안썼어요.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니 "이거 사기인거 같은데? 조심해"라는 겁니다. 이때부터 불안불안 했었죠...
그리고 오늘 가계약을 마치고 여학생과 연락을 했습니다. 근데 이여학생이 갑자기 돈을 빌려줄 수 있냐는 겁이다. ( 이 이야기 들은 순간, 아 망했다 ㅋㅋㅋㅋ. 룸메 언제 다시 구하지? 이 생각이 들더군요. )
내가 널 본적도 없고 너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다 학교 ID나 네가 듣는 강의를 말해달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건 못주겠고 페북을 보여주겠대요. ( 여기서부터 전 마음을 비웠지요 ) 그래서 한번 페북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프로필 사진 3개가 전부인데 이미지 검색해보니 유투브 스타 이미지를 따온거 ㅎㅎ
그래서 제가 돈을 못 빌려주겠다. 미안하다. 이러니까. 여자애가 하는 말이 "니가 날 못믿는데 난 너랑 같이 살 이유를 못 느낀다." 이러더군료. 얼척이 없어서 "그래 ㅇㅋ, 잘가 사기꾼" 이렇게 보냈죠. 이러니 절 죽여버리겠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는 여자애 메일주소 차단하고 아버지 번호라고 준 번호도 차단해버렸습니다.
하아.. 작년 교환학생 때는 주변 분들 적응하는데도 잘 도와주고 즐거웠었는데 이제 2년 동안 살아야하는 마당에 정말 걱정이네요. 저도 워낙 세상물정을 모르다보니 이런 일을 당한게 아닌가 싶은데 후우... 사는게 쉽지가 않네요.
오늘 점심까지만 해도 석사 조교 오리엔테이션 듣고 집 가계약 마치고 여러가지 절차들 다 끝내고 기분좋았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