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이 다가오는 데 이제서야 임청각을 알게되네요.
중앙선을 타고 그곳을 여러 번 지나쳤어도, 그냥 흔한 조선시대 고택 중의 하나로 여길 뿐 아무런 관심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오늘 언론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라며, 석주 이상룡 선생에 대해 이전에도 잘 인지하고 있었다는 듯 나름 열변을 토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국사 시간, 책으로도 강의로도 아예 들어보지도 못한 '임청각'.
또한 대통령의 언급이 없었으면 평생 몰랐을 '임청각'.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새삼 그 의미가 곱씹어지는 하루였습니다.
석주 이상룡 선생이
압록강을 건너면서 나라 잃은 설움, 망명길의 고통, 그리고 조국 광복을 위한 일념을 담아 읊조린 詩 한 수라고 합니다.
삭풍은 칼보다 날카로와
나의 살을 에이는데
살은 깎이어도 오히려 참을만 하고
창자는 끊어져도 차라리 슬프지 않다.
이미 내 집과 토지 다 빼앗기고
내 처자도 넘보는데
이 머리 잘릴지언정
무릎 꿇어 종이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