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귀신얘기를 나누게 되면 하는 이야기입니다.
직접 경험한 이야기고, 별로 무섭지 않아서 편하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고3때였는데 (벌써 10년도 넘었네요. 으아..)
여름 끝나갈 무렵에 야자가 끝나고
독서실까지 갔다가 새벽 1시쯤? 살짝 넘었나? 해서 봉고차로 동네입구까지 내려다주고 걸어오는 길이었어요.
날도 밝고 달도 환해서
새벽이지만 뭔가 어두운 낮같은? 느낌이라
평소 어두웠던 골목길같지 않아서 마음편하게 집으로 가고 있었죠.
동네입구에서 걸어들어와 한번 모퉁이를 꺽고 쭉 가면 그 길의 끝이 바로 집이었구요,
꺽이는 모퉁이에는 동네 작은 놀이터가 있었어요.
작다해도 뭐 있을 껀 다있는 그런 놀이터입니다. 그네는 4개 있는!
하여튼~ 귀에는 이어폰을 꼿고 흥흥 거리면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흘낏 본 놀이터에 작은 여자 아이가 혼자 그네를 타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속으로 '무슨 집에서 아이를 이시간까지 안데려가고 혼자 놀게하고 있어''참 어처구니가 없네' 뭐 이러면서 모퉁이를 돌아서
놀이터에 붙은 집을 지나가는 쯤에 걱정이 되서 마지막으로 봤는데
아이는 없고 그네는 미동도 없더라구요.
뛰어가더라도 그 잠깐에 안 보일 수는 없는 텅 빈 놀이터였구요, 입구는 모퉁이 양쪽 2군데 있었구요.
한 20미터쯤?
등골이 쭈뼛거려서 어찌 갔는지 모르게 집에 갔던 기억이 있네요.
아이를 본 건 확실한 기억입니다.
생긴 건 모니터 옆에 있는 그 아이처럼 생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