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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닝 하던 복학생들 단체로 엿먹인 썰
게시물ID : soda_1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그시언윈
추천 : 13
조회수 : 8235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5/09/14 00: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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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는 눈팅만 하다가 저도 문득 사이다 썰이 생각나서 요로케 글 남겨봅니다 ㅎㅎㅎ
돈도 시간도 애인도 없기때문에 음슴체 써봄! 있는건 살밖에 없음 


나는 공대를 다니는 흔한 여징어임, 공대 특성상 여자가 몇명 없고 남자들만 득실거리는데 심지어 2년제 대학인지라 우리 학년엔 남자도 복학생밖에 없음. 동기애들은 전부 나라의 부름을 받아 군대로 사라짐. 

문제는 그나마 있는 복학생들이 딱 두 부류임. 성실하게 공부를 하는 사람들과 나이를 먹었음에도 그저 여자, 술, 노는거에만 관심을 가지는 부류.

그냥 놀기만 하면 별 말 안함. 내 인생 아니고 그들 인생이니까, 문제는 기말고사 마지막 날 터짐. 평소엔 별 관심이 없어서 몰랐는데 마지막날 강의실에 들어가서 보니 복학생 한명이 컨닝페이퍼 만들어 왔다고 자랑스럽게 얘길 하는게 아니겠음? 난 될대로 되라 공부를 못했으면 그냥 못한대로 시험을 갈아먹고 나왔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컨닝페이퍼라니. 

여기서 부터 신경이 거슬리기 시작했는데 시험 시작 한 십분전 되니까 다른 복학생들도 맨 뒷자리에 앉아선 가방안에 핸드폰을 잘 숨겨놓고 화면 볼 준비를 해놓고 어떤 사람은 또 키보드 넣는 부분을 빼서 거기다 뭐라 적어놓고 ( 컴퓨터 관련 과라 책상이 전부 컴퓨터 책상임) 

홀ㅋ 군대까지 다녀오신 분들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이 무리 중 한명은 평소에 군대 다녀오고 자기 철들었다고 자랑아닌 자랑에 군대 부심을 양껏 부리는 사람이였음. 아무튼 이 모든 컨닝을 준비하고 시험 도중 하던 무리는 위에서 언급했던 노는 거에만 관심이 있는 그 부류임. 

시험 하나가 끝나고 화가 난 나는 교수님께 살포시 카톡을 함. 평소 그 교수님과 어느정도 친분이 있던 상태라 '교수님 컨닝때문에 서러워서 못살겠습니다 엉엉' 하고 카톡을 보냄. 쉬는 시간에 그  카톡을 확인한 교수님은 다음 시간에 뒷자리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그쪽으로 가서 복학생 무리에게 '컨닝 하시는거 아니죠?' 하고 뭐라뭐라 더 얘기했는데 내가 기억이 안남. 근데 사이다가 아니라 걍 그러지 말라하고 어물쩡 넘어간건 확실함. 

그렇게 시험은 끝나고 나는 어이가 없었음, 교수님 반응이 더 어이가 없었음. 누구는 컨닝 할 줄 몰라서 밤새 달달 외우는줄 아나.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 나는 우리 담당 교수님께 연락을 함. 교수님 누구 누구 누구가 어떻게 어떻게 컨닝을 하였습니다 하고. 근데 교수님 반응이 처음은 미적지근 했음. 왜냐하면 시험이 끝난 후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거임. 그래도 일단 한번 알아보겠다고 하심. 난 이렇게 또 끝나는건가 싶었는데 문득 강의실에 달려있는 CCTV가 생각났음. 올ㅋ CCTV 올ㅋ. 

담당교수님께 CCTV얘기를 말씀드렸더니 확인해보신다고 함. 언제 확인을 하나 두근거리며 기다렸더니 하늘은 날 버리지 않았음. 다행히도 CCTV에는 컨닝을 하던 작태들이 모두 무사히 담겨져 있었음. 끝났으면 재미 없는데 이 얘기가 학과장님 귀에도 흘러들어감. 화가 나신 학과장님은 당신 담당 과목을 모두 F 처리 하면서 일을 마무리함. 

근데 그 과목이 캡스톤 디자인, 이거 때문에 그 복학생들은 제 때 졸업 못하고 학점 채우러 학교를 더 다니게 됨 ^^!! 
나는 그 과목 A+ 받은건 안 비밀...☆★


이야기는 이렇게 끝인데... 

적고보니 사이다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내가 글을 못 적은거 같기도 하고... 
글이 너무 긴것 같기도... 아무튼 저는 엄청 속 시원했어요! 
개인차가 있어 사이다가 아닐수도 있으니 너무 뭐라곤 하지 말아주세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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